픽팍의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웨덴 드라마 추천 오레 살인 눈 속에 묻히다 후기 결말 정보]
다소 아쉽지만 볼 만하다
이번에는미스터리 형사 범죄 드라마 정도로 장르를 정리할 수 있겠는데 5부작으로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리뷰를 따로 남기려고 한다. 사실 재미없으면 하차하려고 했는데 애매하게 재미가 있긴 해서 계속 시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원래 이런 감정 기복 없는 북유럽 범죄 드라마를 좋아라 하는 편이다.
보시는 이에 따라서 지루할 수도 있기는 해서 전반적으로 추천은 하지 않으나 본인이 그동안 북유럽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에 흥미를 느꼈다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 볼 만하다. 그만큼 누구나 재미있게 볼 만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거고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긴 하다.
소설이 원작이라서 이야기 자체는 탄탄하기는 한데 연출이 조금 투박한 부분이 있어서 완성도가 높은 미국 범죄 드라마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긴 하지만 무미건조한 게 매력이어서 나는 재미나게 감상을 하기는 했다.
겨울에 공개가 된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의 배경도 스웨덴의 혹독한 겨울인데 잠깐 든 생각이지만 저런 나라에서 살인이 발생하고 작정하고 시체를 숨긴다고 하면 찾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의 피해자인 아만다는 결국 스키 리프트에서 발견이 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범인이 왜 굳이 피해자를 스키 리프트에 태웠는지 여부가 드라마 안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러 생략을 한 건지 아니면 원작에서도 설명이 안 되는 건지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누가 봐도 범인이 지목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시체를 이렇게까지 빨리 찾게 만들었던 범인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어렵기는 했다.
내가 범인이라면 날도 춥겠다 찾기 어려운 곳에 시체를 숨겼을 거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범인의 살해 의도 역시 조금 의문스러운 점 투성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범인은 재정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서 아만다의 가벼운 협박에도 살해 충동을 느낄 만큼 한계에 부닺친 상황이긴 하지만 자기가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발각될 게 뻔함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저지른 게 조금 신기하긴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도 자신의 전 부인이나 전 애인을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살인을 하는 남자들이 많은 걸 보면 이성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에는 이런 남자들이 많고 실제로 자신과 사귀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들을 살해하는 어처구니없는 남자들이 무수히 많은 세상에서 납득을 할 이유를 굳이 찾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저
아만다는 어린 나이에 무척이나 정의로웠고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바라본 게 스스로 죽음을 앞당긴 거라고 보여진다. 아마 아만다는 악덕 사장이 회개하고 반성해서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을 테다. 그래서 계절 노동자를 도와 주고 그녀에게 여권을 돌려 달라고 사장을 협박한 거 아니었을까.
너무 어린 나이라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미친 사람들이 많은지에 대해서 제대로 현실 인식이 없었다. 물론 그 나이대에는 당연한 거라서 이해를 하기는 한다. 나도 군대를 가고 이런 저런 사회 경험을 하면서 사회의 시스템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여기저기에 나쁜 악한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는데 이 모든 건 경험으로 체득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아만다의 미숙함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범인이 가장 나쁘지만
아만다의 죽음은
결국 스스로 자초한 면도 커서 더 안타까웠다.
이렇게나 큰 문제를 혼자 해결하지 말고 주변에 어른에게라도 알렸어야 하지 않나. 아니면 사장을 협박하기 전에 경찰에게 신고해서 조언을 받거나 했어야 했다. 애초에 반성할 사람이라면 인신매매같은 범죄를 저지를 이유도 의도도 없기 때문이다. 저렇게 만성적인 범죄는 보통 절대로 반성하지 않을 사람들이 저지르는 법이다.
이야기가 헐거운 건 아닌데 연출 역량이 부족해서 드라마가 조금 가벼워 보이는 경향이 있는 듯해서 그게 좀 아쉽다. 그런 아쉬운 부분을 넘어갈 만큼 아량이 넓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라.
하지만 큰 재미는 기대히자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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