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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프라인 러브 리뷰 인물분석

 픽팍의 시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연애 예능 추천 오프라인 러브 리뷰 후기 인물분석 정보

무해함 + 니스 눈뽕 = 만점 

10부작으로 완성된 일본 연애 예능. 

무려 프랑스 니스에서 열흘 간이나 촬영을 진행한 연애 예능이라서 제작비가 걱정이 될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출연진이 거의 다 배우나 모델 그리고 인플루언서일 수 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열흘 간 프랑스 니스에서 머물러야 한다면 최소 앞뒤 합해서 보름간은 일정을 빼야 한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휴가를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 일본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을테고 그런 연유로 출연진 거의 대부분이 배우이거나 모델인 게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마 그러한 연유로 이 프로그램에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촬영 일정이나 배경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출연진 직업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직장을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들일 거다. 10명의 사람이 모두 같은 기간에 일정을 빼야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찌 저찌 오일 정도는 뺄 수도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2주나 휴가를 가는 건 특별한 사유가 아니고는 불가능하고 오프라인 러브는 촬영지가 프랑스 니스인 터라 출연진들의 용돈까지 챙기는 면모를 보여준다. 모든 걸 다 제하고 사랑에만 집중하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무리 배우나 모델이라고 해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보름이나 일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기에 나오는 분들은 거의 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혹시나 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니 역시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도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꽤나 본다고 하는 사람인데 낯이 익은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

뭐 냉정히 생각해 보면 소속사에서 미래가 밝을 거라고 생각하는 배우들을 이런 연애 프로에 내보낼 일은 없지 않을까. 미래가 애매한 사람들이 오히려 이런 프로에 나가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더 나아 보이기도 하며 내가 봐도 오프라인 러브에 나온 사람들은 배우나 모델로 미래가 창창한 사람들같아 보이진 않는다. 

직업을 살펴 보면 배우, 모델, 사업가 그리고 개그맨까지 다양하다.

아무래도 나름 화려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외모는 다들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렇다고 해서 외모가 아주 훌륭한 사람도 없다는 점인데 한국 연애 예능 출연진들의 외모나 기럭지가 대단한 걸 생각해 보면 일본의 연애 예능은 굉장히 현실적이라고나 할까.

테라스 하우스 볼 때에도 느꼈지만 난 오히려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가볍게 출연진들의 인물 분석을 나름 해 보려고 한다. 

아무도 시킨 건 아니지만 10부작을 다 정주행하다 보니 나 역시 출연진 개개인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마치 이들이 나의 지인같이 느껴질 정도다.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고 다들 무난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보면 아루를 제외하면 딱히 비난 받을 만한 행동을 한 사람도 없어서 조금 심심하기까지 하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다들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다. 

- 카나카 여성 25세 사업가 

이 분은 25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다. 이미 어린 나이에 사업을 많이 하고 계셔서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 몸에 걸치거나 들고 있는 가방 브랜드만 봐도 고가의 제품이어서 사업이 생각보다 잘 되는 분같은데 오프라인 러브에서는 쇼와 관계를 이어 나간다. 하지만 쇼와도 딱히 열정적인 관계는 아니다. 아마 카나카가 보기에는 여기에 나온 모든 남자들에게 특별하게 매력을 느낄 만한 여지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에 울면서 쇼와 천천히 만나고 싶다고는 했지만 냉정히 보면 일본으로 돌아가면 쇼와 만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이고 그야말로 유명해지기 위해서 나온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진정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데다가 니스에서도 여행을 하러 온거지 연애를 하러 온 게 아닌 거 같아 보여서 제작진이 뽑고 나서 후회했을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쇼 남성 22세 대학생 모델 

모델이라 마른 거 말고는 볼품없는 남자인데 그래도 저 나이를 생각해 보면 허세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다. 처음에는 미미에게 호감을 느끼다가 미미가 별로 반응이 없자 바로 카나카에게 접근을 하며 애정 관계를 이어 나간다. 아마도 카나카같은 강렬한 인상의 사람을 좋아하는 듯 보이는데 카나카 입장에서 보면 쇼는 그야말로 어린애 같을 거 같다. 실제로 어리기도 하고 중후반부에서는 오직 카나카와만 데이트를 하지만 특정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 하는 건 아마도 카나카가 쇼에게 느끼는 감정 자체가 연애 감정이 아니라 친구같은 감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카나카는 남성적인 모습을 원하는데 태도가 좋은 데에 반하여 아무리 봐도 남성적인 매력은 없어서 카나카가 결국 거절 비스무리하게 마무리한 게 이해가 될 정도다. 

- 미미 여성 20세 아르바이트 

가장 어리지만 생각보다 성숙하고 사회 생활도 잘 하는 데다가 아루를 대하는 걸 보면서 초기에 철이 없다고 생각을 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처음 만난 쇼와도 잘 되어 가다가 아루를 만나면서 아루에게도 호감을 느끼고 아츠시에게도 애정을 쏟는 걸 보면 본인 말처럼 사랑에 쉽게 빠지는 성격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저 어린 나이에 본인을 저 정도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감탄만 나온다. 뭐 20살이라는 나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오히려 나는 이렇게나 어린 사람이 애정 표현도 쉽게 하고 말도 안 되게 진상을 부리는 아루를 저렇게나 부드럽게 대하는 걸 보면서 누구보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마 아츠시와 이어지긴 하였으나 평생의 사랑 느낌보다는 가볍게 즐길 만한 관계라고 보여진다. 아츠시 역시 미미에게 푹 빠진 듯한 인상은 아니었다. 여행지에서의 하룻밤 불장난 정도가 이 둘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 가장 적절해 보일 정도다. 

- 아츠시 남성 30세 전 수구 일본 국가 대표 

올림픽까지 나간 운동 선수여서 그런지 몸은 굉장히 좋다. 본인도 그걸 잘 알아서인지 헐벗고 수영을 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객관적으로 봐도 몸이 정말 좋다. 키가 작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아루에게 심하게 데인 미미를 보듬어 주면서 손쉽게 모든 걸 차지한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아츠시가 조금 별로라고 느낀 부분은 쇼를 한 번 떠 보면서 카나카에게 관심을 표해도 될 지를 파악하는 부분이었다. 미미와 잘 되고 있음에도 카나카가 궁금해서 쇼를 한 번 떠 본건데 카나카와 쇼가 잘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는 바로 포기하는 것도 없어 보였다. 아루 덕분에 손 안 대고 코를 푼 격인데 매력도 없고 인상적이지도 않아서 몸매 좋은 걸 제외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게다가 이젠 국가 대표에서 은퇴하고 딱히 미래 비전도 없어 보여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카나카처럼 나중에 사업을 위해 유명세를 얻으려고 나온 거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 아루 남성 30세 전문 댄서 

외모적으로는 여자들이 호감을 느낄 만한 인물인데 나이보다 너무 늙어 보이긴 한다. 사실 외모만 보고는 마흔은 족히 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혼자 만의 멋에 취한 상태로 사는 사람이라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미미에게 진상을 부리는 걸 보고 오만가지 정이 다 나가 떨어진 사람이다. 이미 미미와 아츠시가 잘 되고 있다는 걸 본인이 모르는 바도 아니었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초대로 여행까지 왔으면 미미에게 잘 보여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감정에만 기반하며 미미를 몰아 세우는 모습이 정말이지 꼴사나웠다. 연애 관계에서 저런 식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이 가장 비호감인데 저렇게까지 진상을 부리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미로 인해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가관이었다. 미미의 멘탈을 폭파시키고 본인은 혼자 감상에 젖는 거 보면서 친구로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보다 열살이나 어린 여성에게 저렇게까지 진상 짓하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까. 왜 연애를 많이 못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리고 후반부에 갑자기 꿩 대신 닭이라고 마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 역시 꼴불견이었다. 그야말로 하남자의 전형인데 이 프로그램 나와서 본인을 객관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정말이지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으로도 만나고 싶지 않다. 

- 마호 여성 30세 모델 

조금 짠한 사람인데 스타일과 외모는 괜찮은데 여자 치고는 나이가 조금 많아서인지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 한다. 그리고 나이보다 더 늙어 보여서 남자들 중에서 마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도 슬프다. 남자들은 우리 나라나 일본이나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찾기 마련이라 아무도 마호에게 관심이 없다. 동갑내기인 아츠시나 아루가 열살이나 어린 미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엄밀히 말해 조금 역겹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마호 역시 자신보다 6살이나 어린 유다이에게 관심을 표한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유다이는 나이에 비해 유독 어려 보여서인지 마호와 있으면 이모와 조카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멀리서 봐도 절대 연인같아 보이지 않는데 자꾸 유다이 앞에서 나이에 안 맞게 애교를 부려서 보기가 조금 힘들었다. 유일하게 마지막 선택도 하지 않는 사람인데 유다이가 데이트하면서 그렇게 거절을 했는데도 들이대는 거 보면서 조금 눈치가 없다고 할까. 하긴 30살이나 먹어서 별다른 목적도 없이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는 걸 보면 자신 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같기도 하다. 

- 토코 여성 24세 배우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이번 오프라인 러브에서 가장 짠내가 폭발하기도 했다. 유다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는데 유다이는 토코에게 아무 관심이 없어서 어차피 결말이 뻔히 보이기도 했다. 사랑을 잘 안 해본 사람은 금방 사랑에 빠지고 그 감정을 주체할 줄 모르는데 토코 역시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유다이에게 직진을 하긴 하지만 유다이가 보내는 신호를 잘 읽어내지 못 한다. 하지만 유다이가 본인에게 애정이 없다는 걸 은연 중에 알면서도 멈추기 어렵다. 마지막에 가서 유다이에게 결국 거절당하고 혼자 우는 모습이 그렇게 짠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나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측면에서 가장 진정성이 넘치는 참가자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뭐랄까 연약하고 보호해주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아니어서 일본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셨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 유다이 남성 24세 모델 겸 배우 

외모적으로 보자면 그나마 가장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키까지 커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토코와 마호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남자 중 한 명인데 정작 본인은 나나미에게 관심이 있어서 애정 전선 만큼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마 켄스케게 아니었다면 무난하게 나나미와 이어졌을 수도 있으나 나나미는 켄스케와 역대급 서사를 쌓고 있었기에 애초부터 힘든 싸움이었다. 유다이는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착하고 배려가 넘친다. 이렇게까지 어린 나이에 저렇게나 말을 예쁘게 하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타고난 매력이다. 왜 토코와 마호가 그렇게까지 유다이를 좋아했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성격이나 외모나 가장 괜찮아서 인상이 강하게 남은 출연진인데 연애운은 없어서 마지막에 나나미의 선택을 받지 못해 결국 눈물을 보이기는 했다. 

- 나나미 여성 25세 배우 

전형적으로 일보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얼굴을 가진 여자인데 역시나 켄스케와 유다이의 사랑을 받았다. 이 둘의 관심을 동시에 받은 터라 본인은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데 켄스케와 이미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유다이를 거절해야 했기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마무시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하거나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해서 의외였는데 오프라인 러브에서 켄스케와 만나 역대급 서사를 보여준다. 특히 켄스케의 진실어린 말에 눈물을 보이고는 하는데 원래도 표현을 잘 못 하긴 하지만 이 사람이 보여준 눈물이 그만큼 진실되었다는 게 느껴져서 나까지 감동을 받아 버렸다. 특히 배려 깊고 친절한 사람이 본인에게는 엄격하다는 걸 알아준 켄스케의 명언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 켄스케 남성 24세 개그맨 

반반한 외모인데 개그맨이라고 해서 놀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말투나 행동이 상당히 과장되어 보이긴 한다. 재미있는 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거였는데 평소에는 파스타를 대량으로 해 놓고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는다고 한다. 개그맨 수익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지만 과연 일본에 가서도 나나미와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하나 기특한 건 집안이 잘 살지 않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집안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 건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나나미에게 던지는 말도 청산유수여서 이런 사람들이 개그맨을 하는구나 싶어 감탄했다. 나나미와 너무 잘 어울리는 데다가 순수하게 나나미를 좋아하는 게 보여서 오프라인 러브에서 가장 애정했던 커플 중 하나다. 

전반적으로 보면 조금 심심한 연애 예능이긴 한데 비슷한 일본 연애 예능 테라스 하우스도 비슷했던 터라 일본 연애 예능은 이런 기조로 가는 게 일반적인 거 같기도 하다. 일단 프랑스 니스에서 촬영을 해서 그런지 눈호강을 제대로 하면서 시청했는데 보고 나니 나도 니스 여행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 오프라인 러브 이후로 사귀기로 한 건 나나미와 켄스케가 유일한데 지금도 사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츠시와 미미는 사귄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쇼와 카나카 역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자고 한 거 보면 결론적으로 한 커플이 탄생한 걸로 봐야 하지 않을까. 일단 오프라인 러브라는 제목에 맞게 열흘 동안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게 신의 한 수 였다는 생각도 든다.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정말 운명적인 만남인 거 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스마트폰 하나 없다는 게 이 정도로 여파가 크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 다 이렇게 살았는데 우리가 지금 너무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꽤나 흥미로운 시도였으나 넷플릭스에서 이걸 한 번에 공개한 거 보면 내부적으로 평가는 별로 안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더 보이프렌즈라는 게이 예능도 주차 별로 2회차씩 공개했는데 10회차 연애 예능을 한 번에 공개하는 건 버리는 프로젝트인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별다른 반향도 없어 보여서 시즌 2 가 나오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잔잔하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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