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지만 뻔한 이야기 존 폴은 죽이고 싶은 인물이다. 역대 최악의 남자 캐릭터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 보자. 존 폴이 정말 최악의 인물일까. 적어도 존 폴은 부인을 죽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으며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도 않았다. 어찌 보면 존 폴은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존 폴은 평균적인 남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남자들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들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화를 나눠 봐도 그러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이야기를 해 보면 상상 이상으로 별로인 경우가 많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존 폴은 그 중에서 유별나게 묘사가 되었을 뿐 객관적으로 보자면 정말 최악의 남자는 아니다. 존 폴을 능가하는 남자들이 현실에서는 훨씬 더 많고 본인들이 나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존 폴 역시 그러하다. 자신의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최악 중의 최악인데 이 역시 남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무의식적인 실수 중 하나다. 남자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의지하고 싶은 여성은 엄마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고 이를 매우 존중이 섞인 표현이라고 착각한다. 조금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녀가 자폐가 걸리면 거의 대부분의 부부가 이혼을 하며 90%의 확률로 아이는 엄마가 맡는다. 남편이 불치병에 걸리면 부인은 거의 대부분 간호를 하지만 반대의 경우 남편은 이혼하거나 도망을 가 버린다.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한 현실 앞에서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사회 시스템 차원에서라도 여성을 괴롭히는 남성들을 재기 불능할 정도의 형벌을 내려 처벌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우리 나라 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존 폴이 악인처럼 보이긴 하고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