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팍의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추천 상속탐정 후기]
만화 같지만 만화 원작이니 어쩔 수 없다
캐릭터나 이야기 전개나 모두 만화 같아서 찾아 보니
역시나 만화 원작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카소 에이지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에는 누군지 전혀 못 알아 봤다. 잘 생긴 외모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중 한 명인데 연기력이 아주 좋다기 보다는 역할에 충실한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라는 인상이다. 사실 만화 원작의 드라마는 대단한 연기력이 필요한 건 아니기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속을 주제로 한 드라마인데 일본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여서 상속 문제가 화두가 된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 나도 주변에 보면 상속 관련해서 자녀들이나 상속을 받을 사람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우리 나라도 점점 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이미 고령화와 함께 살아 가는 유럽의 여러 나라 같은 경우 자녀에게 상속을 전혀 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상속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요양원에서 자신을 돌봐준 직원에게 전부를 상속하는 일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당연히 자신들에게 모든 유산이 상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년이 된 부모의 입장은 또 다르기에 방심하다가 하나도 상속받지 못 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산 상속 문제는 나라마다 법이 다르긴 해서 우리 나라 같은 경우 아무리 유산으로 아무개에게 상속을 한다고 해도 자녀들이 소송을 걸면 일정 부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자신을 돌보던 가정부 혹은 내연녀에게 모든 자산과 주식을 상속해서 난리가 난 우리 나라의 제지 관련 회사도 있지 않았나.
그 사건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터라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인데 나이가 들면 사람이 극도록 외로워지고 그 당시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에게 마음이 갈 수 밖에 없어서 자녀들이 돈 많은 부모가 나이를 먹어 갑자기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면 경계를 하는 게 이해가 가면서도 참 씁쓸하기는 하다.
아마 우리 나라도 이런 경우 유산 관련해서 미리 계약서를 쓰고 결혼을 하게 될 확률도 없지 않다. 서구권에서는 젊은 사람들끼리 결혼을 해도 유산 관련해서 미리 계약서를 쓰고 결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저게 사랑인가 싶지만 돈에 관해서라면 냉담하게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문제라면 아마 드라마 상속탐정에 나온 것처럼 학대를 받는 노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인데 실제로 요양원은 물론 사회복지사가 자신이 돌보는 노인들의 재산을 은닉한 일이 우리 나라에서도 한 때 뉴스에 많이 나오기도 한 걸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아마
우리 나라도 조만간 혼자 늙게 되는 노인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전문 서비스 기관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관이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나오지 않는 걸 보면 돈과 연관이 되면 분명 누구 하나 눈이 돌아갈 경우 막을 대책이 없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며 아마 미래에는 인공 지능이 자산을 관리하는 경우도 많을 거라는 예상도 해본다.
드라마 소재 자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반해 드라마 자체의 재미나 완성도는 조금 아쉬운 게 사실이다. 특히 완성도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나오긴 하는데 이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느낌이기에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만화 원작의 드라마가 가지는 한계와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만화를 그대로 옮겨서 어색하고 유치하긴 한데 만화가 주는 재미 역시 보장하고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보면 그런대로 즐길 만하다.
이러나 저러나
나이가 먹으면 돈이 없어도 고민이고 돈이 너무 많아도 그 돈을 두고 아귀 다툼을 하는 꼬라지를 봐야 해서 고민이기도 하다.
여러 모로 이러나 저러나 인생이 참 쉽지가 않다.
나라면 미리부터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해서 자식들이 나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게 만들 것이다. 저렇게 지원을 오래도록 해주면 의례히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결국 끝은 파국이기에 서운하더라도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고 현실적으로 자녀와 연을 끊고 살기는 힘들기에 자녀가 나에게 빨대를 꽂으며 사는 걸 미리 방지하기는 참 힘들다.
그래도
멀리 본다면 자녀가 스스로 살아가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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