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노 만큼이나 무능한 드라마
인기 만화 원작의 드라마 무능한 타카노가 2화까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되었다.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1화만 보자 싶었는데 47분 내외의 1화도 다 보기가 곤혹스러웠을 정도로 재미를 찾기가 어려웠다. 보면서 만화 원작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만화 원작이었다. 일본은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만화에 충실하다가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를 말아 먹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게 방송사나 PD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작자의 입김이 강한 일본 만화 업계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일본은 원작자의 힘이 강력한 나라 중 하나이기에 만화의 내용을 하나라도 제외하거나 변경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서 우리 나라의 영화 감독 봉준호 조차 일본 유명 만화가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걸 포기한 전적이 있을 정도인데 영상과 만화는 다르다는 점을 원작자들이 이해해줄 리가 만무하고 어느 정도 표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타협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나오게 된 게 아닐까 혼자 상상만 해본다. 정확한 건 내부자들만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드라마 무능한 타카노는 시종일관 만화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대사 그리고 연출까지 만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인상이다. 안 좋은 점이라면 이게 긍정적인 효과를 전혀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는 단순하고 이야기 전개도 유아적인 수준이기에 차라리 20분 내외의 시트콤처럼 가볍게 저예산으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별 거 없는 이야기를 47분 분량으로 만들다 보니 이야기는 늘어지고 캐릭터의 매력은 사라지고 드라마의 재미도 가라앉는다.
애초에 완성도가 높은 일본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인데 일본 드라마 중에서 볼만한 작품은 방송사 작품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작품이 오히려 많기는 해서 그 괴리가 너무 크기에 이 정도면 방송사 드라마 작품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최근에 보면서 만족한 일본 드라마는 거의 다가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작품이었고 종종 보는 BL 작품들은 제외하면 일본의 유명 방송사에서 만든 드라마들은 거의 다가 처참한 수준이었다.
무능한 타카노 역시 타카노 만큼이나 무능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설정이나 캐릭터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숏폼 형식의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그나마 봐줄만할 텐데 캐릭터의 깊이감도 없는 데다가 이야기도 단순해서 왜 이걸 장편 드라마로 만들 생각을 한 건지 제작자의 안목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무능해 보이지만 유능한 남자 사원과 유능해 보이지만 멍청한 여자 사원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승승장구한다는 설정도 너무 현실성이 없는 데다가 아무리 개연성이 없다고 해도 그럴 듯하게 이들의 성공 과정을 보여줘야 할텐데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말이 안 되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이 정도면 왜 일본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에 더 열광적인 태도를 보이는지가 이해가 갈 정도인데 제작자가 얼마나 감이 없으면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다.
거의 전파 낭비 수준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쓰레기급 드라마인데 그나마 남자 주연 배우가 잘 생기긴 1화를 겨우 억지로 참고 보기는 했다. 이런 드라마 이제 그만 좀 만들어도 될 거 같다. 돈이 썩어 나는 수준이 아니라면 말이다.
총평
그야말로 졸작
평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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