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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L 드라마 미성년 후기 결말

 픽팍의 드라마 리뷰

[티빙 일본 BL 드라마 추천 미성년 미숙한 우리들은 서툴게 진행중 후기 정보] 

느리지만 뚜벅 뚜벅 걸어가는 상처 받은 소년들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미성년. 

한국 BL 웹툰을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완성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감탄하면서 시청하게 되었다. 총 11부작의 드라마로 1월 초에 공개가 되었는데 이야기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존재감이나 연기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연출이 참 좋다. 

아니 연출이 거의 사기 수준으로 좋은 편이다. 

이 정도의 연출이나 미감을 BL 드라마에서 과연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이야기는 사실 평범하고 각본도 대단하지 않은데 촬영이나 연출이 괜찮아서 기대하며 보게 된다. 평범한 이야기인데 비범한 촬영과 괜찮은 연출이 드라마를 다른 수준으로 격상시킨 경우라고나 할까. 

주인공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이야기는 보통의 구원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겉으로는 모범생 미나세와 일진 히루카와가 만나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이야기이긴 해서 특별할 게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출이나 촬영이 기대 이상으로 섬세한 터라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감이 좋은 게 드라마의 완성도에 이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처음 알았다. 

물론

전개가 너무 느려서 가끔 하품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저예산 드라마에서 이 정도 완성도를 뽑아낸 게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럽다. 이 정도면 원작자 역시 만족하며 드라마를 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인데 히루카와 역을 맡은 카미무라 켄신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유독 좋아서인지 이 배우 중심으로 나 역시 집중해서 보았다.

그에 반애 

미나세 역할을 맡은 모토지마 쥰세이는 연기가 평이하긴 해서 특별할 게 없긴 한데 그래도 눈빛 만큼은 좋은 데다가 눈이 정말 커서 실제로 보면 기이한 느낌을 받을 거 같아서 실물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거 보면 

평범한 이야기도 얼마나 정성 들여 연출하고 촬영을 하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이렇게나 달라지는 구나 싶다. 게다가 한 가지 더 마음에 드는 건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 다른 등장인물들은 거의 배경처럼 촬영을 했다는 점이다. 이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얼굴 클로즈업이 하나도 없어서 드라마를 다 본 직후임에도 이들의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어차피 서브 멜로 라인은 없어서 당연한 결과이긴 한데 오히려 이렇게까지 대놓고 조연 배우들을 배경으로 처리한 드라마가 없어서 신선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오히려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관계에 더 집중하게 된다. 

미나세 

전형적인 모범생이자 부모의 이혼을 혼자서 외롭게 이겨내는 학생이다. 겉으로는 강한 척을 하지만 히루카와 만큼이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고 그러한 상황에서 마주친 히루카와에게 무섭도록 빠져 들게 된다. 그러나 히루카와가 갑자기 전학을 가면서 그 역시 조용하게 사춘기의 열병을 감춘다. 

히루카와 

누가 봐도 일진이지만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와 이혼을 하고 나서 아버지는 툭하면 히루카와를 괴롭히지만 자신만 참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히루카와를 학대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그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히루카와는 신체적으로 월등하지만 아버지에게 맞고만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그 영혼이 자신에게 눌러 앉을 걸 두려워하여 미나세에게 미숙한 이별을 고한다.

그 사이에

미나세는 유학을 가고 이 둘은 연락이 끊어지지만 역시나 대학에 가서 기적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둘이 만나는 게 조금 억지 설정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다시 안 만나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되다 보니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그렇게 다시 만난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결혼까지 약속을 하는 사이가 되는 나름 해피엔딩의 결말을 보여주면서 막을 내린다. 

둘의 서사가 조금 힘들긴 한데 그래도 마지막에 가서야 행복해 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이한 점이라면 자신의 꿈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하는 히루카와는 무척이나 안정된 반면 아직도 어머니가 원하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미나세는 이상할 정도로 히루카와에게 집착을 한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둘 다 어린 시절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서로에게 의지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게다가 히루카와는 어머니의 지지를 받고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하면서 안정이 되었다면 미나세는 여전히 누가 봐도 부러운 정도의 삶을 살아 가면서 자신의 진심을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히루카와와 함께 미나세 역시 행복을 찾을 거 같기는 해서 불안하지는 않다. 

말 그대로 평이한 이야기를 연출과 촬영으로 승화시킨 드라마로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으나 가볍게 볼 만하며 간만에 본 완성도가 꽤나 높은 bL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거 같은데 완성도가 상당히 높으니 기대하면서 감상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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