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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파라다이스 후기

 픽팍의 드라마 리뷰 

[디즈니 플러스 훌루 오리지널 미드 미국 드라마 추천 파라다이스 후기] 

진지한 공상 과학 드라마 

오랜만에 보는 공상 과학 드라마다. 

미국에서도 공상 과학 드라마는 잘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우리 나라도 이런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어하는 제작사들이 많은데 의외로 우리 나라에서도 공상 과학 장르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최근에 나온 드라마인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고 공상 과학 드라마도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 나긴 하는데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몰락하는 중이다. 그에 더해 영화 더 문 역시 우리 나라 영화 최초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처참하게 망해서 민망할 정도였다. 

문제는 장르가 아니다.

그 장르 안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가 아닐까. 한국에서 공상 과학 장르는 안 된다라고 지레 포기하기 보다는 왜 별들에게 물어봐와 같은 철지난 각본이 투자를 받을 만큼 안일하게 돈을 쓰는 건지 진지하게 스스로 물어 봐야 한다. 왜 영화 더 문 처럼 재미없는 이야기에 그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을 하는 건지 진심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무리 다른 게 빛나도 성공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별들에게 물어봐나 더 문이나 결국 작품 자체가 너무 재미없어서 망한 건데 다들 조금 착각을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재미있게 만들면 우주가 아니라 지옥이 배경이어도 시청자들은 결국 보게 된다. 

드라마 파라다이스는 

본격적인 공상 과학 장르라기 보다는 한 가지 독특한 설정을 투입하면서 평범한 이야기에서 벗어난다. 

아직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1회 밖에 공개되지 않아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화 후반부에 거대 떡밥을 던지면서 끝나긴 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 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트루먼 쇼인가 싶었는데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친 이후 몇몇 선택받은 소수들만이 그 재앙을 피해 지하 벙커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 걸 보면 가벼운 공상 과학 장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대통령 경호 요원 콜린스가 있다. 대통령 경호에 있어서 수장이라고 할 만한 인물인데 그와 대통령 사이에는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 

자세하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짐작해 보자면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나서 대통령은 경호 요원 그리고 그 가족 역시 함께 지하 벙커로 가려고 계획을 한다. 한 마디로 일반 시민인 경호원 역시 나름의 선택을 받긴 한 건데 안타깝게도 콜린스의 부인은 지하 벙커로 내려올 수 없었고 아마도 콜린스 부인을 그 곳으로 데려올 수 없었던 나름의 사정이 있는 듯하다. 

그로 인해 대통령과 콜린스는 사이가 소원해진다.

대통령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신 총까지 맞은 콜린스이지만 부인을 두고 왔다는 죄책감 그리고 대통령이 그 책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인데 내 예상이긴 하지만 나름 대통령과 경호원이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통령이 삼엄한 경비 속에서 암살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대통령과 사이가 소원했던 콜린스가 범인으로 몰릴 확률도 다분해 보인다. 그런 과정에서 콜린스 역시 고군분투하면서 이 지하 벙커의 비밀과 대재앙의 비밀들이 드러나게 될 거 같은데 초반에 너무 진지하게 접근해서 좀 지루해질 찰나 마지막에 크게 한 방을 던진다. 

사실 마지막 장면 없이 마무리가 되었으면 이후의 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을 텐데 상상도 하지 못한 전개여서 놀랍기는 했다. 처음에는 트루먼쇼 같은 설정인가 싶었는데 대재앙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과학자들 역시 기후 위기로 아마도 2050년 정도에 인류가 거의 전멸할 정도의 위기가 발생한다고 하던데 아마 그 즈음에도 몇몇 선택받은 소수와 부자들은 자기들끼리 살아 남으려고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까. 지금도 적도 부근의 나라들에서는 여름마다 더위로 인해 수백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기후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나라도 안전 지대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가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리지는 않았다. 이제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어느 정도 근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낄 정도인데 그런 의미에서 꽤나 시의적절한 드라마이긴 한데 아직 초반이라 잘 만든 드라마인지 그리고 재미있는 드라마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만족스러운데 연출이 너무 심심해서 좀 걱정이다.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연출하면서도 떡밥을 던지며 흥미롭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다. 굉장히 좋은 소재와 그보다 더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너무 지루하게 연출한 거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공상 과학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특히 스털링 K 브라운의 연기가 무척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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