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튀르키예 드라마 추천 사랑을 앓는 사람들 후기
사랑과 외로움
사랑과 외로움에 대한 우화.튀르키예 드라마는 태어나서 처음 보지 싶은데 기대를 전혀 안 해서인지 생각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서 재미있었다. 이야기 소재나 주제가 조금 판타지스럽다는 기분이 느껴지고 연출 역시 실험적인 면이 다분한데 이게 튀르키예 정서라면 기꺼이 이해할 마음이 있다.
과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여행을 가서 사방이 개방된 식당에서 미고랭을 시켜서 먹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식당 안 TV에서 우리 나라 일일 드라마처럼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정 집 안에서 귀신이 나와 온 가족이 놀라고 도망가는 장면이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 역시 드라마에서 귀신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저런 식으로 등장할 수도 있구나 싶어 일견 신기해 보였다.
각국의
드라마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게 당연하기에 묘하게 그 나라의 개성이 보인다.
나도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가 아니면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오리지널 드라마가 공개되면 꼭 나라를 확인하는 편이다. 미국이나 영국은 크게 작품성이나 재미에 대한 의심이 없이 보는데 유럽의 나라 중 하나일 경우 기대치가 나라에 따라서 달라지긴 한다.
스페인?
나쁘지 않다.
프랑스?
역시 괜찮다.
이탈리아?
모 아니면 도다.
폴란드?
역시 모 아니면 도다.
태국?
가끔 괜찮은 드라마가 있다.
대만?
역시 모 아니면 도다.
튀르키예?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놔서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기대도 실망도 고려하지 않았다. 일단 새로운 나라와 문화에 대한 드라마라면 처음에는 편견 없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사랑을 앓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너무 기대를 안 해서 그런가.
다루는 주요 소재는 사랑과 외로움이다. 사랑은 없다고 믿는 사람과 사랑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의 사랑 이야기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코미디이긴 하고 연출의 무게도 가볍다.
하지만 이내 결말이 역시나 사랑으로 귀결될 거라는 게 초반부터 암시가 되긴 한다.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다.
전문가들 역시 인간은 사람과의 상호 작용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 심지어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관계는 좋아하는 편이다. 혼자 있는 걸 선호하지만 아무와도 교류가 없는 상태 또한 견디지 못 한다.
성격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화도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는다. 혼자 행복한 사람이 같이 있어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어느 정도는 신뢰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과 맞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분들을 보면 희소하긴 하지만 부럽다.
인간은 결국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
라기 보다는 인간은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할 수 있다.
정도로 결론을 내리면 좋을 듯하다.
사실 코미디 드라마이긴 한데 아주 웃기거나 재미있지 않다는 건 조금 단점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 드라마와는 다른 개성을 맛보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말 그대로 생각보다는 볼만하다.
아주 잘 만든 드라마는 아니어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드라마인데 남자 배우의 외모를 너무 안 보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외모에 관대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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