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추천 구스범스 더 배니싱 후기
베놈이 떠오르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인 거 같은데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에서는 시즌 1 은 없고 시즌 2인 더 배니싱만 공개가 되었다.비교적 최근에 공개된 드라마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전 회차가 한 번에 공개된 만큼 크게 기대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보통 기대작들은 주당 2회차 정도만 공개하는데 한 번에 공개한 걸 보면 말이다. 애초에 나는 시즌 1 도 안 봤고 이 시리즈에 대해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시청했는데 이런 저런 작품이 많이 떠오르긴 하였으나 꽤나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에 반박할 마음은 없다.
일단 볼만은 하며 재미도 있다.
내 기준에서 드라마가 재미있느냐 없느냐의 분기선은 바로 다음 회차를 보고 싶으냐 마느냐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고 작품성이 높다고 해도 다음 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으면 다른 걸 다 떠나서 재미 면에서는 실패한 드라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드라마 구스범스 더 배니싱은 흥미롭다.
본인이 만으로 12세 이하라면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조금 유치하다.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나 10대 중반보다는 어린 아이들을 겨냥한 드라마라는 게 너무 티가 난다. 충분히 잔인해 질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복잡한 편이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잔인함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부족하다. 호러 및 고어 장르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뚜렷한 색깔도 개성도 사실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어정쩡한 위치에 처해 있어서 그런지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조금 손발이 오글거리긴 한다. 십대 아이들이 나와서 내일이 없는 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요즘 10대 들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속물인 데다가 세속적이어서 너무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배경이 분명 지금인데 지금의 청소년들을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고 인물들이 모두 1980년대에서 튀어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들이 지금의 청소년들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는지 실로 의문이다. 거의 대부분이 내일은 없이 모험과 도박에 환장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개연성도 현실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언가 보면서 많은 작품들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일단
베놈
기묘한 이야기
스파이더맨
등등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안 보던 나도 이 정도로 떠오르는데 미국 드라마를 많이 보신 분들은 아마 이 부분 때문에 실망하거나 반대로 만족을 하실 수도 있을 듯하다. 특히 베놈을 정말 많이 참고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베놈같은 소재가 재미가 있기는 해서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제작자여도 베놈같은 캐릭터를 어느 정도 참고하고 싶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동안 유명하고 인기를 끌던 이런 저런 인기 소재를 가지고 와서 짬뽕을 만들었는데 조금 슴슴하긴 하지만 먹을 만은 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니다.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유치하고 진부할 수도 있으나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더 말하라고 하자면 빌런이 너무 1차원 적이라고나 할까.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고 최근 빌런 캐릭터는 주인공 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트렌드인데 그런 트렌드에서도 한참 뒤쳐진 편이다.
그럭저럭 볼 만한 드라마에 이런 저런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는 게 없어 보여서 여기서 글을 마치겠으나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드라마다.
크게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아니 뭐 한국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공개가 되었는지도 모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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