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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퍼블릭 디스오더 후기

 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탈리아 드라마 추천 퍼블릭 디스오더 후기 

주제 의식 만큼은 나쁘지 않다 

드라마 자체의 재미는 별로 없는 편인데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드라마이긴 하다. 

이탈리아 오리지널 드라마 퍼블릭 디스오더는 진압 경찰들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이런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항상 핍박을 받는 시위자들 중심이었는데 이야기의 화자가 경찰로 옮겨 왔다는 점은 특이하다. 

그러나 그게 다라는 점은 실망스럽다. 

드라마의 완성도 자체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공들여 만든 드라마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나름의 가해자를 변명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진압 경찰이 모든 사건에서 가해자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들 역시 권력의 도구로 이용된다는 점을 그들 스스로도 부인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그리고 일단 장비로 일반 시민들을 진압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부터가 아무리 봐도 약자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카메라의 시선은 아무래도 이들 역시 하찮은 서민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저 딸의 미래를 걱정하고, 소박하게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저녁을 누리고픈 소시민이라고 강변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이들의 일상은 진실에 가깝다. 

이들도 사람인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적어도 생각은 하고 행동해야 한다. 

경찰이 한 명 다친 상태라고 해서 이를 보복성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이들도 인간이고 감정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 하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이들이 시위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현실 역시 안타깝지 않은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화를 내야 할 곳은 정말 시위자들인가.

아니면 이렇게 허술하게 시위 현장으로 이들을 보낸 권력자들인가. 

적어도 이 정도로까지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면 최대한 장비 면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진압 경찰들은 너무나 허술하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이들은 언제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이를 건의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생각보다는 보복성으로 장비 면에서 열악한 시위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건 상식적으로 봐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사람이라면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직업적으로 복종을 해야 하는 건 맞으나 위에서도 절대로 시위자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하지 않았던가. 저러 식의 단독 행동은 그래서 용납이 안 된다. 애초에 감정 이입을 전혀 하기 힘든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면서 조금 우려가 많았는데 이들의 행동 자체가 의도적이고 단순하다는 데에서 너무 화가 치민다. 

자칙하면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무고한 시민들이 다칠 거라는 걸 정말 예상하지 못 했는가. 

건설 현장에서 이미 자리를 뜬 시위자들을 놔두고 돌아와도 되지 않았나. 

시민들을 적으로 돌려서 진압 경찰이 얻는 건 과연 무어란 말인가. 

적어도 이 문제에 있어서 진압 경찰의 입장에 서게 만들고 싶었다면 진압 경찰도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사건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 이런 사건은 진압 경찰을 처음부터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도대체 명분이 없지 않은가. 

이익 충돌은 어느 정도 성숙한 사회라면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 

예민한 사회 갈등의 한복판에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최소한 중립적인 위치에 서야만 했다. 동료의 부상은 물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런 공적인 일을 저 정도로 사적인 감정에 기반해 처리하는 게 과연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한 행동인가. 

도대체 어디를 봐서 시청자들이 진압 경찰에 감정 이입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뭐 이런 문제를 떠나서 드라마 자체도 크게 재미가 없다는 점도 실망스럽다. 

애초에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진압 경찰의 입장은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은데 초반에 쓸데없는 소소한 장면들을 너무 많이 보여주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오히려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면서 이런 사적인 캐릭터들의 사연을 중간 중간 넣는 게 전략적으로도 더 괜찮아 보이는데 애초에 감정 이입이 되지도 않을 캐릭터들에 서사까지 부여하면서 재미까지 날려 버린다. 

그렇게 심각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척을 하는 것도 조금 질린다. 

감독이나 각본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야기 자체도 크게 매력이 없는데 그 지루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도 너무 게으르고 안일하다. 

사람을 설득하려면 최소한 관심 정도는 집중시켰어야 하지 않나. 

기대를 전혀 안 하긴 하였으나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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