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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인포마 어둠을 사는 짐승들 후기

 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인포마 어둠을 사는 짐승들 후기 

일본 드라마의 한계 

일본 드라마는 소재 면에서 그 다양성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소재까지 드라마로 만들어지나 하는 것도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만든다. 워낙 내수 시장이 크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인구가 아무래도 1억 2천만 명이 넘다 보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 만하다. 딱히 해외 시장을 노리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런 지점은 분명히 부럽고 질투가 난다. 

물론 그래서 일본 드라마가 망조로 접어 들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나는 이 의견에는 완벽히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하는 편이다. 

일본 드라마는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아무래도 시장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만 가지고 있다면 봐주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러하다. 크게 인기가 없어 보이는 만화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이게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나중에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서 극장에 까지 걸리는 게 바로 일본이다. 내수 시장만을 위한 작품이라고 욕을 하겠지만 일본 사람들의 문화 수준이 아주 낮은 건 아니어서 완성도가 아주 형편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드라마를 어느 정도 챙겨 보면서 느끼는 바가 하나 있다.

바로 소재는 다양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전개상으로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의학 드라마나 범죄 드라마나 패턴이 거의 다 비슷하다. 천재 혹은 범상치 않은 인물이 하나 나와서 모든 일을 휘두르거나 모든 난관을 단숨에 해결해 버린다. 난제처럼 보이는 일도 핵심적인 인물로 인해 거짓말처럼 그리고 만화처럼 극적으로 해결이 된다. 

물론 천재의 능력 자체를 의심하는 건 아니다.

세상 역시 소수의 천재가 이끌어가는 걸 나도 알고는 있다. 

그러나 모든 일본 드라마가 이런 패턴을 가지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 

인포마 어둠을 사는 사람들 역시 시리즈물처럼 보이는데 누구보다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모든 걸 휘두르고 다닌다. 사실상 이 사람이 없으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될 정도다.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 매력적이고 카리스마가 있기는 하지만 보면서 아 역시 이래서 일본 드라마는 지겹다라는 느낌이 든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또 이런 이야기라니... 

거의 모든 드라마가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도 일본 드라마이지만 거의 모든 일본 드라마에서 한 명의 출중한 인물이 서사를 채우는 것도 큰 문제라고 보여진다. 특히 이런 경향성은 인기 드라마에서 더 두드러진다. 

어느 순간부터 일본 드라마는 정말 일본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안 보는 시대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드라마는 이런 패턴이나 서사에서 벗어난 이야기라는 것만 봐도 말이다. 왜 일본인들은 이렇게 하나의 인물이 모든 걸 해결하고 구원하는 서사에 몰입하는 걸까. 현재 일본인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990년대만 해도 세계를 재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이 들어가면서 그 누구보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고 그토록 무시하던 한국과 대만에도 일인당 국민 소득이 추월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20년 전에 한국과 대만이 일본보다 더 잘 산다고 했다면 믿을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테다. 

모르긴 몰라도 일본인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게 틀림이 없다. 

그런 일본인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누구 한 명이 나와서 모든 문제를 동화 혹은 거짓말처럼 한 번에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한 욕망와 바람이 드라마에도 투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건 일본인들만이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하다. 미국만 봐도 트럼프가 모든 걸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일본 드라마에는 현실성과 개연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드라마도 인포마가 등장하면서부터 갑자기 만화로 탈바꿈한다. 

그러면서 긴장감과 재미 역시 사라진다. 일본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나는 인포마가 등장하는 순간 모든 게 다 짜게 식었다. 이유없이 잔인한 것까지야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치트키 하나 써서 모든 서사를 풀겠다는 그 게으른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서사에 환장한다면 희열을 느낄 여지도 충분하다는 건 인정한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하하호호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기는 한데 그렇게 본다고 하더라도 특히 재미가 있는 드라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론 보도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도 아니기에 특별히 매력을 잘 모르겠다. 

앞으로 일본 드라마는 기대치를 완전히 낮추고 보게 될 듯하다. 

쇼군같은 드라마는 일본 내에서는 아마도 절대 만들어지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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