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보이지 않는 곳 후기
따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잘 따라하는 것 역시 그리 쉽지 않다.
애초에 지금처럼 많은 이야기가 있는 시대에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주 아주 드물게 탄생한다. 그러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어디서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그도 아니라면 아는 맛을 완벽하게 조리해내는 게 관건이다.
막말로 짜장면이나 떡볶이의 맛은 어느 정도 평균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모든 식당이 새로운 맛을 내기가 그만큼 어렵다. 기본 이상만 해도 맛있게 먹는 사람도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맛을 첨가한다면 미식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범죄 스릴러 장르도 막상 파보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다.
사건이 일어나고 어쩌다 보니 주인공이 살인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처지에 처한다. 우연하게 살인을 했는데 꼭 피해자가 보스의 가족이나 연인이라는 게 웃음이 돋는 부분인데 그래야 이야기 진행이 가능하기에 이 정도는 웃고 넘어갈 수 있다.
드라마 보이지 않는 곳은 루마니아 범죄 드라마다.
루마니아 역시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챙겨 보지는 않았을 나라가 아니던가. 그 동안 폴란드 드라마는 어느 정도 보았는데 루마니아 드라마는 처음이라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다. 루마니아에 대한 정보는 당연히 많지는 않으나 소련 시절 사회주의 공화국이었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다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국도 대단한 나라였으나 그 당시 소련의 힘도 대단했구나 싶기는 하다. 미국도 저렇게 많은 나라들을 직접적으로 통치하지는 못 했는데 소련은 말 그대로 한 국가 안에서 무수히 많은 나라들을 통치했던 역사를 보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해도 여전히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지 구소련 국가였던 나라들은 소련이 붕괴된 지가 한참이나 지났으나 여전히 그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 드라마 안에서도 종종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보이지 않는 곳 역시 폴란드 드라마와 비슷한 향기가 난다.
이건 칭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만큼 드문 매력을 발산하는 드라마인 동시에 어쩔 수 없이 다소 아쉬운 지점이 눈에 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루마니아라는 나라의 특수성을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는 폴란드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고 어느 특정 나라가 아니라 그 드라마 자체로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루마니아 범죄 조직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드라마 안에서 조금은 이해가 안 가는 설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더 그러하다.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이 그 목숨이 달린 노트북이 있는 호텔 방으로 신원이 불분명한 매춘부를 부른다는 초기 설정부터 조금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특히 신변 보호를 받으면 자유롭게 생활하기 어려우니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그걸 경찰과 접선하는 시간대에 부른 게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렇게나 위험한 배신을 저지르면서 매춘부가 살인 청부업자로 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과연 어디에 있나. 저런 조심성도 없이 조직의 보스를 배신하는 게 현실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러다 보니 이런 설정이 이야기의 개연성을 위해서 억지로 그렇게 한 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범죄 조직 보스의 딸이 굳이 범죄 현장이 될지도 모르는 장소에 부하 직원과 함께 동석하는 게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간다. 그렇다고 완전히 그런 일에 적응이 된 상태도 아닌 데다가 누가 봐도 파티에 갈 거 같은 복장을 입고 총을 휘두른다는 게 어이가 없다. 게다가 거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다시피 한 건데도 보스나 가족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
아니 지금 당신들 비트 코인 누가 다 털어 갔다고!!
게다가 범죄 조직 내부자와 접선을 한다고 하는 경찰은 왜 이런 중요한 일을 윗선의 그 누구에게도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일까. 본인이 따로 무언가를 챙기려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말이다. 게다가 이런 위험한 일을 하는 와중에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오래된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것조차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이런 범죄 장르 드라마에서 억지스러운 설정이 나와도 너그럽게 넘어가는 나인데 이번 드라마는 빈틈 많은 설정들이 너무 많아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지 모르지만 이미 무수히 많은 비슷한 장르에 뇌가 절여질대로 절여진 많은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는 허접하고 아쉬운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 올라오면 호기심에라도 찾아 보는 편인데 확실히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에 비해서 아쉬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드라마들이 너무 많아서 갈수록 실망감만 쌓인다. 그래도 미국이나 영국은 최소한 허접한 드라마를 내놓지는 않는다.
넷플릭스 입장에서야 현지 시장을 고려해서 이런 드라마를 일부러라도 만들고 있는 듯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완성도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서 완성도가 참 낮아도 너무 낮아서 기가 막히기도 했다.
이러니 넷플릭스가 무차별적으로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 내면서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 아닐까.
최소한 품질 관리는 했으면 한다.
넷플릭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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