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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사형 집행 명령 후기

 픽팍의 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사형 집행 명령 후기 

흥미로운 인도 교도소 

인도 드라마라니. 

인도 영화도 잘 안 보던 내가 이 작품에 끌린 건 바로 배경이 교도소여서다. 

넷플릭스에서 나름 인기 있는 시리즈인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를 시즌 7 까지 재미나게 본 사람이 바로 나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인지도도 낮고 대중 인기도 없기는 한데 새로운 시즌이 나올 때마다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있는 걸 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 거 같아 뿌듯하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사람은 자신이 가 본 적이 없거나 절대로 갈 일이 없는 장소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절대로 가지 못 했던 어른들의 장소가 아이들에게만큼은 호기심 천국이었던 걸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거다. 

그런 의미에서 교도소 역시 마찬가지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교도소는 커녕 구치소도 구경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나는 파출소 한 번 간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교도소 소재면 아무리 인도 드라마라고 해도 한 번 찍어 먹어 보고 싶다. 

그렇게 감상을 시작한 사형 집행 명령이라는 드라마는 내가 흔히 생각한 인도 드라마와 달리 춤과 노래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뭐 그럴 소재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교도소에 사람이 몇 명인데 이 사람들이 군무만 해도 신명날 거 같기는 하지만 드라마는 애초에 이런 기대 자체를 하지 않게 만들려는 건지 농담과 냉소는 있어도 춤과 노래는 없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다. 

교도소라고는 하지만 춤과 노래가 날만큼 신명나는 공간도 아니고 교도관이라고 해서 재소자들을 보는 게 즐거운 일은 아닐거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자유를 박탈 당하고 갇혀 있는 사람들이 뭐가 신나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겠나. 유튜브에서 한 때 화제가 된 태국의 어느 감옥 안에서 벌어진 재소자들의 댄스 플래시몹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기괴하다. 

물론 그런 식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건 의미있다고 보는 편이다. 

드라마 사형 집행 명령은 교도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누가 봐도 유약해 보이는 감독관이 사형 과정을 관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다룬다. 사뭇 진지한 드라마이기에 웃음보다는 냉소가 가득하긴 하지만 인도의 불합리한 관료 제도와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차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운 교도소 내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꽤나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이게 다 사실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인도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교도관들의 약점을 잡아서 왕처럼 군림하는 연쇄 살인마도 있고, 교도소 내부에서 권력을 놓고 세력 다툼을 벌이는 폭력 집단 역시 존재한다. 나는 집안의 어르신 중 한 분이 교도관 출신이어서 가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실제로 재소자들 중에서 권력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존재하며 이들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아무리 교도관이라고 해도 무시 당하고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눈치를 본다고 들었다.

교도관과 재소자는 갑과 을의 위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상상한 것과는 많이 다른 게 현실이다. 

뭐 물론 당연히 눈치만 보는 게 아니라 이들의 요구 사항도 들어주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불법적인 일이기에 아무도 모르게 처리한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세상이고 재소자들이 영원히 교도소에서 지내는 건 아니기에 감독을 하라고 놔둔 교도관들 역시 영리한 재소자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게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내가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사기 범죄로 들어온 재소자에게 사기를 당한 교도관들도 의외로 많다고 하는 거 보면 이 둘의 관계 역학이 조금 기묘해 보일 지경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 인도 드라마이기에 춤과 댄스도 없는 데다가 로맨스도 없고 해서 조금은 다른 길을 가는 외로운 늑대라고 볼 수 있다. 볼 만은 하고 흥미롭기도 한데 지금 과연 우리가 인도의 감옥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달리 지금 이 이야기가 필요한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우리가 지금 이 이야기를 꼭 들어야만 하는가. 

가볍게 보기는 좋으나 꼭 봐야 할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치 지금 내가 배가 안 부른데 주변에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들고 있다고 해도 나의 눈길이 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 당장 봐야 되나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준수한 작품이긴 하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딱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지금 무조건 봐야 할 만큼 절묘하게 타이밍을 잘 맞춘 드라마인데 그건 사실 운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부러 맞추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자들은 끝내 주게 재미있는 드라마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 사형 집행 명령은 아무리 좋게 봐도 끝내주는 드라마는 사실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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