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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딱지맨 공유의 존재감

 매력적인 사이코패스 

오징어 게임 시즌1 에서는 그야말로 카메오 정도의 분량이었다가 이번 시즌2 에서는 1화를 거의 잡아 먹는 수준으로 나왔던 딱지맨 공유. 

애초에 오징어 게임 안에 들어가기 전에 다 나와야 하기에 1화 밖에 나올 수 없었던 게 안타까울 정도인데 나도 보면서 감동을 받았지만 해외 시청자들 역시 딱지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걸 리액션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정말 무자비하고 누가 봐도 개새끼인데도 불구하고 공유가 워낙에 맛깔나게 잘 표현해서 캐릭터의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서구권에서도 배우 공유를 영화 부산행을 통해 알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유명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도 부산행을 재미있게 보았고 연상호 감독 최고의 역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마지막 신파 부문 때문에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했으나 신파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보면 신파에 대한 거부감이 큰 한국인들이 나는 오히려 역으로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공유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얼굴에 세월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젊은 남자 배우가 가질 수 없는 노련함과 성적인 매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딱지맨 캐릭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누가 봐도 사이코패스이고 빵과 복권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며 게임을 하는 것만 봐도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으나 묘하게 매력적이다.

이 인물을 공유만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 역시 다시 생각해 보면 오징어 게임 1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그 원인 중 8할은 공유 덕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공유를 죽이면서 오징어 게임을 후속 시즌으로는 절대 다시 만들지 않겠다는 황동혁 감독의 의지가 보이기도 했다. 스핀오프가 나올 확률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후속 시즌은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딱지맨으로 활동하면서 공유는 항상 이야기한다.

모두 당신들의 선택이었다고 말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건 맞으나 제한적인 조건이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좁아 터진 선택의 폭 안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는 그리 많지 않다.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 역시 그러하다. 모두가 이야기한다. 너에게 선택권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러한 선택을 했으니 결국은 시스템이 아니라 너의 문제라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선택을 해도 실패하지 않고 나락으로 끝나지 않는 삶으로 연결되는 곳이었으면 한다. 꼭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그리고 좋은 대기업을 가지 않아도 그리고 종국에는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서민으로 살기 참 힘든 세상이 되었다. 여유롭다던 유럽조차 서민들은 살아가기 어렵다. 그러한 울분이 난민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이 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 역시 난민들에 대한 적대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결국은 오징어 게임 세계관 안으로 들어온 루저들을 탓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덮어 놓고 비난할 수 있을까. 

노름 빚으로 들어오게 된 한심한 사람도 있으나 생계를 유지하다가 어찌할 수 없이 큰 빚을 지게 된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시스템적인 문제는 욕망이 아니라 생계 유지 때문에 큰 빚을 지게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집을 사는 데에도 갚지 못할 만큼의 큰 빚을 지게 만드는 게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러다 보니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집값을 유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일본만 봐도 우리 나라의 근미래가 어렵지 않게 보인다. 

결국 모두가 망할 줄 알면서도 이 어두운 미래에 매달리는 건 당장 망할 게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제라는 건 영원히 미룰 수는 없다. 개학을 하기 전에는 어떻게든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모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승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찬양하지만 패자에게는 가차없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재도약의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으며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울 기회도 없이 몰락해 버리고 만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평론가들로부터 호불호가 갈리긴 하였으나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드라마라는 걸 시청 시간으로 증명해 내었다.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오징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간의 삶이라는 건 고통과 비극의 연속이다. 

그래도 사람이기에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고 시스템을 어느 정도는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유토피아는 없지만 유토피아를 만들려는 노력이 바로 사람을 사람이게 만든다. 그게 바로 다른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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