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인가..?
컨셉이 나름 괜찮아 보여서 1화를 보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내 실망했다.
중국 드라마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판타지 정도가 심하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변형하는 거야 요즘 사극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궁궐을 마주보는 초호화 호텔이라는 설정이 그것도 조선 시대에 가당키나 한 건지 의문이어서 개연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
황당한 설정이라서 아시아권에서는 어느 정도 판권이 팔리긴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크게 재미도 없고 일단 캐릭터 열전인데 그렇게 매력있는 캐릭터나 배우도 안 보여서 크게 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김지은과 배인혁의 매력이 생각보다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박재찬이나 정건주가 그렇게까지 매력적인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특히 박재찬은 분량도 많지 않고 대사도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어책 읽는 듯한 연기가 상당히 거슬리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이 혼신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찬 덕분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보이는 선녀 효과가 발생할 정도다. 재찬은 연기 활동으로 먹고 살거면 연기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진지하게 임해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 정도의 연기력은 심각한 수준이며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정건주 배우의 매력이 조금 두드러지긴 하는데 원래 이런 드라마는 4명 안에서 케미가 살아나야 하는데 재찬은 발연기 하고 정건주도 딱히 뭐가 매력인지 모르겠고 가장 중요한 김지은과 배인혁의 매력이 전혀 안 보인다. 김지은이 여주인공이면 남자 주인공 3명과 어느 정도 불꽃 튀기는 화학 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1화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
이게 배우의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 알 수는 없으나 결론적으로 인물들간의 케미가 거의 없다 보니 드라마 자체도 늘어진다. 어느 정도 공도 들인 듯한 느낌이고 제작비도 들인 거 같은데 배우들 라인업이 애매하다 보니 B급 영화 보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조연 라인업이 너무 부실해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몰입을 방해할 정도이며 발연기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두드러지지도 않아서 안타까울 정도였다. 확실히 공중파나 TVN 그리고 JTBC 정도까지 편성되는 드라마가 아니면 완성도나 질이 떨어지긴 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편인데 오히려 ENA 드라마가 이보다는 더 괜찮았던 거 같아서 의외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쓸데없이 슬로우 모션을 걸고 느린 연출로 미장센을 보여주긴 하는데 감동적이기보다는 하품이 나올 정도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상태에서 세트 장면이 화려하면 감동을 주지만 이야기 자체가 크게 매력도 없고 배우들간의 긴장감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다고 시청자들이 감동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설정일 거라면 배우들의 케미로 개연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중국 드라마 같아서 거부감까지 느껴질 정도다.
배우의 골수팬들이야 보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재미가 없어서 크게 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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