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품격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화 되었다.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작품으로 과연 이걸 제대로 만드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평론가들의 후기도 극찬 일색이다. 오히려 영어 기반으로 만든 게 아니라 소설 원작처럼 라틴 아메리카 배경으로 만든 게 더 적절했다고 보여진다. 넷플릭스의 자본과 적절한 조합을 이루어낸 터라 더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나는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 사실 이런 어려운 문학 자체에 크게 관심이 없긴 하지만 놀랍게도 이 소설은 전세계적으로 2천만부가 넘게 팔린 소설 중 하나다. 단일 소설로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해리 포터 같은 상업적인 소설도 아니고 거의 예술에 가까운 환상 문학이 이 정도로 팔린 건 예술과 상업 모두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어려운 작품을 영상화 하기 두려웠을 텐데 그 어려운 걸 넷플릭스가 해내었고 나름 괜찮게 만들어서 놀라웠다. 일단 이 소설을 드라마화 한다는 거 자체가 신기할 지경인데 모두가 어려운 상태에서 이 정도 결과물을 낸 것도 정말 대단하다.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도 없어서 크게 기대를 안 하고 감상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신기할 정도였다. 소설을 읽지 않고 드라마만 보더라도 얼마나 난해한 내용인지 이해가 갈 정도인데 의외로 연출도 연기도 세트 장면들도 좋다.
특히 세트 장면들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구나 싶다.
이게 단순히 자본을 많이 투자한다고 나오는 디테일이 아니기에 더 그러하다. 전문가들도 많이 투입하고 제작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에 분명히 꽤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게 당연해 보인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류의 드라마는 아니기에 중간에 하차하긴 했다. 나는 삼체도 보다가 하차했는데 드라마의 완성도와 내가 느끼는 재미가 항상 같이 가는 건 아니기에 나는 다음 이야기가 크게 궁금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하차한다.
솔직히 말해서 대중성이 충만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잘 만들었고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대중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드라마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드라마처럼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 소설의 팬들이라면 분명히 만족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잘 나왔으니 소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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