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군단
유명 제작자와 배우들이 모였다.제작자의 이름과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 거라는 예측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이 정도 배우들을 모으는 것도 어렵긴 한데 아마도 미국같은 서구권을 노리고 만들어진 시트콤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프렌즈의 리사 쿠드로와 내 사랑 레이몬드의 레이 로마노가 부부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리사 쿠드로의 왕성한 연기 활동을 정말이지 존경하는데 드라마 프렌즈로 일을 하나도 안 해도 매년 수백억의 돈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도 활동하신다. 연기력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어서 코미디 연기에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특유의 바이브가 있고 여전히 매력적이며 사랑스럽다. 이건 정말 배우 본인의 매력이 캐릭터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라고 할 만한데 프렌즈 배우 중에서는 아마 작품 수가 가장 많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레이 로마노 역시 내 사랑 레이몬드로 미국에서는 전설과 같은 배우 중 하나인데 그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신다고 볼 수 있다. 이름은 낯설어도 분명 다들 어딘가에서 본 터라 얼굴이 낯설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주연 라인업 만이 아니라 조연 라인업도 후덜덜하다.
이 정도 배우들을 모은 건 아무래도 제작자의 역량이 커 보인다. 말 그대로 스타 제작자가 만든 드라마이기에 이 정도 배우들을 모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재미는 없다. 그럭저럭 볼 만한 정도이긴 한데 기대를 모은 만큼은 보여주지 못 한다.
이 정도로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라면 다들 더 큰 걸 기대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무난하게 볼 만은 하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코미디 장르는 전세계적으로 통하기가 정말이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짐 캐리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짐 캐리가 나오는 미국 영화들은 말도 안 되게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짐 캐리 자체가 레전드였다는 걸 실감한다.
그 외의 미국 코미디 영화 중에서 짐 캐리 만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는 없었다. 아마 그가 마지막이 아닐까. 갈수록 할리우드 문화가 전세계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줄어가는 마당에서 이제 미국 코미디 장르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받아 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그러하고 있고 이러한 속도는 보다 더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웃음이라는 건 문화와 국민 정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웃어 넘길 농담도 중동의 특정 국가에서 하면 사형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웃음이라는 건 참 묘하고 트렌디하다. 그렇기에 더 어렵다. 최근 넷플릭스는 물론 미국에서 공개한 코미디 시트콤이나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하지 못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마 미드 프렌즈가 마지막이 아닐까.
미국 문화에 익숙하거나 그 문화에 관대한 사람들은 볼 만한데 누가 봐도 한국인인 나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아주 못 만든 건 아니니 추천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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