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넷플릭스 드라마 완벽한 우리집으로 후기

 초호화 군단 

유명 제작자와 배우들이 모였다.

제작자의 이름과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 거라는 예측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이 정도 배우들을 모으는 것도 어렵긴 한데 아마도 미국같은 서구권을 노리고 만들어진 시트콤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프렌즈의 리사 쿠드로와 내 사랑 레이몬드의 레이 로마노가 부부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리사 쿠드로의 왕성한 연기 활동을 정말이지 존경하는데 드라마 프렌즈로 일을 하나도 안 해도 매년 수백억의 돈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도 활동하신다. 연기력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어서 코미디 연기에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특유의 바이브가 있고 여전히 매력적이며 사랑스럽다. 이건 정말 배우 본인의 매력이 캐릭터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라고 할 만한데 프렌즈 배우 중에서는 아마 작품 수가 가장 많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레이 로마노 역시 내 사랑 레이몬드로 미국에서는 전설과 같은 배우 중 하나인데 그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신다고 볼 수 있다. 이름은 낯설어도 분명 다들 어딘가에서 본 터라 얼굴이 낯설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주연 라인업 만이 아니라 조연 라인업도 후덜덜하다. 

이 정도 배우들을 모은 건 아무래도 제작자의 역량이 커 보인다. 말 그대로 스타 제작자가 만든 드라마이기에 이 정도 배우들을 모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재미는 없다. 그럭저럭 볼 만한 정도이긴 한데 기대를 모은 만큼은 보여주지 못 한다. 

이 정도로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라면 다들 더 큰 걸 기대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무난하게 볼 만은 하다.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코미디 장르는 전세계적으로 통하기가 정말이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짐 캐리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짐 캐리가 나오는 미국 영화들은 말도 안 되게 재미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짐 캐리 자체가 레전드였다는 걸 실감한다. 

그 외의 미국 코미디 영화 중에서 짐 캐리 만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는 없었다. 아마 그가 마지막이 아닐까. 갈수록 할리우드 문화가 전세계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줄어가는 마당에서 이제 미국 코미디 장르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받아 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그러하고 있고 이러한 속도는 보다 더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웃음이라는 건 문화와 국민 정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웃어 넘길 농담도 중동의 특정 국가에서 하면 사형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웃음이라는 건 참 묘하고 트렌디하다. 그렇기에 더 어렵다. 최근 넷플릭스는 물론 미국에서 공개한 코미디 시트콤이나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하지 못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마 미드 프렌즈가 마지막이 아닐까. 

미국 문화에 익숙하거나 그 문화에 관대한 사람들은 볼 만한데 누가 봐도 한국인인 나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아주 못 만든 건 아니니 추천은 하고 싶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티빙 드라마 스터디그룹 후기

 픽팍의 드라마 리뷰  티빙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스터디그룹 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보고 나서  바로 시작하게 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스터디그룹. 공교롭게도 둘 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그러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재미 면에서만 본다면 스터디그룹의 압승이다.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런 게 바로 오리지널의 맛이 아니겠나. 수위나 소재를 생각한다면 전파를 타기 힘들어 보이긴 하는데 원래 티빙 오리지널 작품들은 공개 이후 TVN에서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어느 정도 편집 과정을 거친 이후에 방송을 타게 될 거 같기는 하다. 전혀  잔인한 소재라는 생각이 안 들긴 했는데 대사에 ㅅㅂ이 정말 많이 나오는 데다가 폭력 수위가 상당해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다.  아주 잘 만들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사실 안 드는데 원초적인 재미를 제공해 준다. 특히 주인공 윤가민의 독특한 캐릭터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상당하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지훈에게 거의 무매력을 느끼고 나서 이 드라마를 보니 황민현이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황민현은 연기력이 좋다기 보다는 캐릭터에 찰떡인 느낌이기도 하다. 배우 자체가 윤가민 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그런 시너지 효과도 절대 무시하지 못 한다. 마치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와 덕선의 캐릭터가 거의 동일 인물인 것처럼 보인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황민현의 연기력이 아주 좋다고 보긴 어려우나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연기력을 커버해 주기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뭐 막말로 황민현이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드라마가 워낙 호흡이 빠르고 거칠어서 크게 무리가 없다.  어찌 보면 연출이 모든 걸 보완해주는 구조다.  이장훈 감독의 연출작...

일본 드라마 상속탐정 후기

 픽팍의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추천 상속탐정 후기] 만화 같지만 만화 원작이니 어쩔 수 없다  캐릭터나 이야기 전개나 모두 만화 같아서 찾아 보니  역시나 만화 원작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카소 에이지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와서 처음에는 누군지 전혀 못 알아 봤다. 잘 생긴 외모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중 한 명인데 연기력이 아주 좋다기 보다는 역할에 충실한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라는 인상이다. 사실 만화 원작의 드라마는 대단한 연기력이 필요한 건 아니기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속을 주제로 한 드라마인데 일본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여서 상속 문제가 화두가 된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 나도 주변에 보면 상속 관련해서 자녀들이나 상속을 받을 사람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우리 나라도 점점 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이미 고령화와 함께 살아 가는 유럽의 여러 나라 같은 경우 자녀에게 상속을 전혀 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상속을 하거나 그도 아니면 요양원에서 자신을 돌봐준 직원에게 전부를 상속하는 일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당연히 자신들에게 모든 유산이 상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년이 된 부모의 입장은 또 다르기에 방심하다가 하나도 상속받지 못 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산 상속 문제는 나라마다 법이 다르긴 해서 우리 나라 같은 경우 아무리 유산으로 아무개에게 상속을 한다고 해도 자녀들이 소송을 걸면 일정 부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자신을 돌보던 가정부 혹은 내연녀에게 모든 자산과 주식을 상속해서 난리가 난 우리 나라의 제지 관련 회사도 있지 않았나....

드라마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후기

 픽팍의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TBS 일드 일본 드라마 추천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후기] 생각보다 탄탄한 서사와 캐릭터  미안한 말이지만 일본 드라마는 기대를 많이 하고 보게 되지는 않는다.  그 동안 봐온 일본 드라마들의 완성도가 어쩔 수 없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데다가 내가 최근에 본 일본 드라마들은 재미나 작품성 면에서 실망스러움을 감추기 어려웠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 역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제목이 무슨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라니 기대가 전혀 안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 된 건 바로 히로세 스즈 덕분이다.  알고 보니 만화 원작이었고 릴리 프랭키까지 나와서 기대감이 올라가긴 했지만 처음부터 기대를 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범죄 미스터리 수사물 정도라고 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의 느낌이 나기도 해서 기존 일드팬들에게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다소 뻔해 보이는 전개와 소재 그리고 주제 의식을 보여줄 게 예상이 가긴 하는데 의외로 뻔하게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최근에 본 일본 드라마 중에서는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 가장 뛰어난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물론 상대적인 기준이기는 하다.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수라처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긴 하지만 완성도에 비해 재미가 너무 없던 터라 계속 보고 있기가 정말 힘들기는 했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일반인으로 드라마를 볼 수 밖에 없다 보니 평론가들이 작품성에 열광하는 걸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노는 느낌이랄까. 나도 사람인지라 취향이 있고 내 기준점이 어느 정도 설정되어 있는 터라 아무리 작품성  기준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계속 봐주기는 어렵다.  아수라처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예술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는 2시간 안에 끝나서 어떻게든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