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징어 게임2 빅뱅 탑 연기력 어땠나

최악은 아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2 후기 중 대부분이 빅뱅 탑의 연기력에 관한 내용인데 그 정도인가 싶기는 하다. 

나는 사실 그렇게까지 거슬린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기사들을 보고 나서 드라마를 봐서 더 신경 쓰이는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탑의 연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놔서 정보가 전혀 없었던 터라 크게 기대도 그리고 실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이 왜 빅뱅 탑을 무리해서까지 캐스팅을 한 건지 이해가 가기는 한다.

타노스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냥 탑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탑이 누군가를 연기한다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탑 본인이기 때문에 본인을 연기하면 되기에 그러하다. 보면서 탑이 이 역할을 수락한 거 자체가 조금 신기할 정도였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하는 거 보면 원래 좀 눈치가 없는 편이거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 보니 딱히 연기력이 필요한 지점은 아니었고 평소 탑이 저렇게 행동하고 말했을 거 같아서 위화감도 전혀 들지 않았다.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장된 행동과 어색한 말투를 가지고 연기력 논란을 이야기하기에는 탑은 평소에도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게 쉽게 그림이 그려지기에 왜 이렇게까지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보다는 탑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인기 드라마에 복귀하는 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기자들이나 시청자들의 많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탑은 이미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편이고 이 드라마 이후 다른 드라마에 캐스팅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이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보면 연기력이 아주 출중한 편이라고 보긴 어려운 데다가 캐릭터 자체도 호감이 가질 않는다. 

오징어 게임2를 보고 탑이 다른 역할을 하면 연기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나 관계자가 과연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내가 제작자나 작가라고 해도 탑을 중심으로 무언가를 해 볼 생각은 들지 않을 거다. 게다가 나이에 비해 너무 늙어 보인다. 자기 관리를 안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얼굴만 보면 마흔은 넘어 보이는데 37살이라기에 내가 더 놀랐다. 연예인은 이런 저런 시술을 많이 하는데 그런 걸 안 한 건지 본인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 하는 건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너무 늙어 보여서 안타깝기까지 했다.

특히 임시완과 붙어 있을 때는 거의 삼촌과 조카같은 그림이 나와서 더 이상해 보였다. 

나는 오히려 연기력보다는 너무나 폭삭 늙어 버린 탑의 모습에서 현타가 왔을 정도였다. 지드래곤이나 대성은 저 정도로까지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데 유독 탑만 10년은 더 늙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노재원이나 임시완과 같이 있으면 삼촌이나 동네 아재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황동혁 감독이 탑에 대한 애정 때문에 이 역할에 캐스팅을 한 거 같지는 않고 그보다는 이 소모적인 캐릭터에 탑만큼 유용하게 쓰일 만한 배우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일 테다. 

존재감이나 연기력은 약하지만 임팩트는 확실히 있었고 인상에 깊게 남았다. 

애초에 탑에게 연기력을 기대한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나름 드라마 안에서 유용하게 잘 쓰임을 받은 듯한데 심각한 발연기도 사실 아니었고 그냥 탑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더군다나 이미 죽어서 시즌 3 에는 안 나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듣기로는 시즌 3 는 이르면 늦봄이나 여름 늦어도 가을 정도에는 나온다고 하던데 시즌2를 너무 중간에 확 끊어 먹어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일본 드라마 무능한 타카노 후기

타카노 만큼이나 무능한 드라마 인기 만화 원작의 드라마 무능한 타카노가 2화까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되었다.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1화만 보자 싶었는데 47분 내외의 1화도 다 보기가 곤혹스러웠을 정도로 재미를 찾기가 어려웠다. 보면서 만화 원작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만화 원작이었다. 일본은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만화에 충실하다가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를 말아 먹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게 방송사나 PD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작자의 입김이 강한 일본 만화 업계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일본은 원작자의 힘이 강력한 나라 중 하나이기에 만화의 내용을 하나라도 제외하거나 변경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서 우리 나라의 영화 감독 봉준호 조차 일본 유명 만화가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걸 포기한 전적이 있을 정도인데 영상과 만화는 다르다는 점을 원작자들이 이해해줄 리가 만무하고 어느 정도 표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타협하기가 불가능하기에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나오게 된 게 아닐까 혼자 상상만 해본다. 정확한 건 내부자들만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드라마 무능한 타카노는 시종일관 만화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대사 그리고 연출까지 만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인상이다. 안 좋은 점이라면 이게 긍정적인 효과를 전혀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는 단순하고 이야기 전개도 유아적인 수준이기에 차라리 20분 내외의 시트콤처럼 가볍게 저예산으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별 거 없는 이야기를 47분 분량으로 만들다 보니 이야기는 늘어지고 캐릭터의 매력은 사라지고 드라마의 재미도 가라앉는다.  애초에 완성도가 높은 일본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인데 일본 드라마 중에서 볼만한 작품은 방송사 작품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작품이 오히려 많기는 해서 그 괴리가 너무 크기에 이 정도면 방송사 드라마 작품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최근에 보면서 만...

일본 드라마 사자의 은신처 후기

다소 뻔하지만 볼만한 가족 드라마 일본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으나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거나 극본이 좋으면 보는 편인데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간니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야기라 유야가 주연을 맡은 금요 드라마 사자의 은신처가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호기심에 감상을 해 보았는데 주말 가족 드라마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스토리 자체가 좀 평이한 편이어서 크게 만족하지는 못 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1화 정도만이 공개 되었는데 무언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같은 느낌이 드는 데다가 이야기가 전개 방식도 조금 식상하긴 해서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 했다. 거의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동생 미치토를 돌보다시피하는 히로토가 결국 라이온을 경찰에 맡기지 못할 거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갑자기 횡단보도에서 포효하며 달려가는 모습은 너무 오버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유독 일본에서 대안 가족 소재로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나오는 느낌인데 전통적인 가족이 해체 되는 일본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 출산율이 훨씬 더디게 무너지고 있는데 문제는 출산율 자체가 아니라 아이를 낳으면 안 되는 환경에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도 정부나 지방 자치 기관에서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보다 방치되고 학대 당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 한다. 보통 아이들은 목소리를 내기가 힘드니 결국 죽거나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세상에 알려지고는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자면 우리 나라에서 언론이나 영상 매체에서 가출 팸들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만하다.  투표권도 없고 나이도 어려서 존재감이 없는 가출 청소년들에 대해 다룰 때에 항상 범죄 관련 이야기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청소년들은 피해자가 되거나 범죄에 뛰어 들어 가해자가 되거나 둘 중 하나의 길 밖에 남아...

티빙 드라마 스터디그룹 후기

 픽팍의 드라마 리뷰  티빙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스터디그룹 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보고 나서  바로 시작하게 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스터디그룹. 공교롭게도 둘 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그러니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재미 면에서만 본다면 스터디그룹의 압승이다.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런 게 바로 오리지널의 맛이 아니겠나. 수위나 소재를 생각한다면 전파를 타기 힘들어 보이긴 하는데 원래 티빙 오리지널 작품들은 공개 이후 TVN에서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어느 정도 편집 과정을 거친 이후에 방송을 타게 될 거 같기는 하다. 전혀  잔인한 소재라는 생각이 안 들긴 했는데 대사에 ㅅㅂ이 정말 많이 나오는 데다가 폭력 수위가 상당해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다.  아주 잘 만들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사실 안 드는데 원초적인 재미를 제공해 준다. 특히 주인공 윤가민의 독특한 캐릭터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상당하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지훈에게 거의 무매력을 느끼고 나서 이 드라마를 보니 황민현이 연기를 이렇게 잘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황민현은 연기력이 좋다기 보다는 캐릭터에 찰떡인 느낌이기도 하다. 배우 자체가 윤가민 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그런 시너지 효과도 절대 무시하지 못 한다. 마치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와 덕선의 캐릭터가 거의 동일 인물인 것처럼 보인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황민현의 연기력이 아주 좋다고 보긴 어려우나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연기력을 커버해 주기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뭐 막말로 황민현이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드라마가 워낙 호흡이 빠르고 거칠어서 크게 무리가 없다.  어찌 보면 연출이 모든 걸 보완해주는 구조다.  이장훈 감독의 연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