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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1992 후기

 뭐지 이 어정쩡한 드라마는?

가끔 재료가 좋은데 음식 맛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들여 만들어도 간 맞추기에 실패하면 그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 요리가 나온다. 사실 간이라는 건 겉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나 컨디션 난조로 상태가 안 좋은 요리사에게는 생각만큼 수월한 일은 아니다. 특히 요리를 못 하는 사람들은 좋은 재료로 쓰레기보다 못한 음식을 만들어낼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요리를 먹게 되면 재료의 신선함이 계속 생각 난다.

드라마 1992가 그러하다.

소재와 극본이 나쁜 거 같지는 않은데 연출 실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각본도 보다 더 촘촘했으면 좋았을 법한데 그러지 못하면서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붕 떠 버린다. 도대체가 장르를 잘 모르겠다. 호러 같으면서도 스릴러 같고 그러면서도 미스터리하다. 그런데 이 셋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우를 법한다. 의도한 건 아닌 듯한데 다 섞어 놓고 보니 망한 비빔밥이다. 

그리고 역시나 재미도 없다.

이런 장르물은 뚝심있게 무게감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전개 속도를 빠르게 해서 재미라도 줘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면 혼자서 방향을 잃고 헤맬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은 그 순간 바로 하품을 하기 시작한다. 

제작비가 안 들어간 작품도 아닌 듯하고 배우들의 열연도 괜찮은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어떠한 분위기를 내면서 가고 싶은 건지 이해를 하기가 힘들다. 감독이나 제작자나 길을 잃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미아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스타일이라도 있게 만들었다면 그나마 호응을 해줄 수도 있는데 어줍잖게 만들다 보니 정말이지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었다. 최근 들어 넷플릭스 스페인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수준이나 재미가 과거와 비교하면 한창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 엘리트들같은 히트작들을 내던 나라가 맞나 의심이 갈 정도다.

요즘 미국이나 영국을 제외하면 오리지널 드라마들의 질이 한참 떨어지는 듯한데 운영을 과연 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당장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를 호령하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들도 침몰하고 있는 형국인데 이 정도면 윗선을 다 갈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정도 장르만 보고 기대했다가 된통 당했다.

절대 보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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