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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명실공히 걸작

 이보다 완벽한 드라마가 있을까 

감탄만 나온다.

일정이 있어서 6화부터 10화까지는 몰아 보았는데 오히려 그게 다행이었다. 중간에 쉬었다면 아마 궁금해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이 정도의 흡입력을 느껴본 게 과연 얼마만인가. 최근에는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슬로 호시스 이후 정말이지 오랜만의 몰입감이다. 나도 좀 겉멋이 들어서 한국 드라마 수준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으나 최근 드라마 정년이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면서 이런 나의 어리석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어찌 보면 한국 드라마가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 만큼이나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건 한국 문화라서라기 보다는 단순하게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금 실감한다. 이건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해 보면 더 간단하다. 최근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흥행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언론에서는 극장 자체의 침체를 이야기하며 영화 산업의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영화 파묘나 범죄도시4가 천만을 돌파한 걸 보면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해석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보다는 한국 영화의 수준 자체가 과거와 비교해 봐도 많이 저하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봐야 한다.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없는 걸 떠나서 재미있는 영화를 찾기도 힘든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범죄도시4나 파묘가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충분히 재미있었기에 관객몰이가 가능했고 불경기라고는 해도 그리고 영화표가 비싸다고는 해도 천만을 돌파한 걸 보면 결국 재미있고 볼 만한 작품은 일부러 극장까지 보려는 관객이 아직도 차고 넘친다는 이야기다. 

현재 한국 영화 흥행 상황을 보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백만을 돌파한 영화를 찾기도 힘들 지경이다. 

언제 한국 영화가 이렇게 되었나. 코로나로 인해서 이렇게 되었다라고 하기에는 회복 속도가 너무 더디다. 결국 관객은 재미있는 작품이라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극장으로 향한다. OTT에서 보여주는 영화나 극장에서 보여주는 영화나 질적 차이가 크지 않다면 같은 값으로 한달 내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잘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은 가성비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극장까지 가야 할 이유를 관객에게 만들어 주는 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 안에서 극장표가 비싸다느니 사람들이 극장을 외면한다느니 하는 공허한 소리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걸 일찍 깨닫고 드라마처럼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말 그대로 공멸할 가능성도 크다. 

드라마도 보면 과거 몇 년 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한국을 흔든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배우들도 다 넷플릭스로 가려고 했다는 기사도 여럿 보았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초대박 흥행 이후 그러한 경향성은 강화되었고 넷플릭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화제성 면에서 보자면 폼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요즘 화제되는 드라마들은 거의 다 케이블과 공중파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아무리 자본이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기기는 힘든 게 현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우리 나라 드라마 산업에 생각보다 더 탄탄하고 인재가 많다는 걸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특히 나는 이번에 드라마 정년이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 산업이 어렵다고느 하지만 이 정도의 수준의 작품이 매년 나온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은 결국 불황을 이겨내고 전세계적인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뛰어난 미국이나 영국에서 만든 드라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드라마 이후 과거 드라마 왕국이었다는 mbc의 위상이 다시 한 번 느껴질 정도였다. 넷플릭스 코리아에서만 한정 방영되고 있는데 아마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갔다면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만한 드라마라고 말하는 데에 한 점 부끄러움 없다. 

그만큼 완벽한 드라마였다. 

드라마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당분간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관련 글만 쓸 거 같다. 

여운이 너무나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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