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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은행 포위의 날 후기

 무색무취를 넘어 노잼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스페인 드라마에 대한 어느 정도 기대가 있는 편이다. 

엘리트들도 재미있었고 종종 대박 작품이 나오고는 하는데 최근 들어 스페인 오리지널 드라마 중에서 완성도를 넘어 재미있는 작품을 찾기가 정말 힘들어지고 있다. 드라마 은행 포위의 날 역시 1981년 혼란스러웠던 스페인에서 일어난 실제 은행 강도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연 배우로는 넷플릭스 대박 드라마 종이의 집과 엘리트들에 모두 나왔던 주연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이 배우 조합에 실화에 바탕을 둔 은행 강도 소재의 드라마라면 오히려 실패하기가 아니 재미없기가 더 힘든 조합인데 요상하게 재미가 없다. 아니 없어도 너무 없다. 원래 재미없으면 1화에서 그만두는 편인데 3화까지 보고 그만둔 건 그래도 무언가 더 있을 거 같아서 보게 된 건데 아무리 봐도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

배우 때문에 참고 본 건데 배우도 크게 매력적으로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캐릭터 자체도 다 평면적인 데다가 사건 자체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고 스페인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너무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훑다 보니 이에 기반한 긴장감도 부족하다. 정치 드라마가 되기에도 역부족이고 그렇다고 흥미로운 은행 강도 드라마가 되기에도 많이 부족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은행 강도 사건으로 드라마 하나 만들어 봐라 하면 누구나 떠올리기 쉬운 구도와 설정으로 점철되어 있다. 

스페인 국민이 아닌 이상 역사적인 배경이 새롭게 다가올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면 은행 강도 사건에도 재미있는 면을 부각해야 할 터인데 그런 것도 없다. 은행 강도들은 누가 봐도 오합지졸이고 은행 밖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세력 또한 마찬가지인데 이걸 풍자하지도 않는다. 그저 무미건조하게 보여줄 뿐이다. 

크게 보면 기자와 은행 강도 우두머리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둘의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평이하다면 평이하지 왜 주인공 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각본가라면 인질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한 번 더 관조하는 입장을 넣었을 법한데 인질의 입장은 전혀 나오지 않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어느 곳에 감정 이입을 해야 할지 애매해진다. 

보는 입장에서야 열혈 기자나 은행 강도에게 감정 이입을 하기 힘들다.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건에서 인질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안에서 시청자들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한 상태로 표류하게 된다. 인질의 입장을 아예 거세할 거라면 핵심이 되는 인물들의 캐릭터라도 확고해야 만들던가 이야기가 끝내주게 재미있던가 해야 하는데 이야기는 느릿 느릿 뻔하게 흘러가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지레 지친다. 

이토록 심심한 이야기를 왜 드라마로 굳이 만들어야 했는지 당위성도 부족하다. 왜 1981년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왔는지에 대한 설득도 부족하며 이 배경이 크게 매력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의상이나 화면 느낌은 나름 구현을 잘 하긴 했는데 그게 뭐 어쩌라는 건가. 요즘은 이런 걸로 감동을 받지는 않는다. 

총평

이상할 정도로 재미없다. 

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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