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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드라마 내가 예뻐진 그 여름 후기

뻔한 이야기에서 오는 재미 

아는 맛이 맛있다. 

로맨스나 멜로 장르는 아는 맛을 얼마나 새롭고 맛있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드라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흔한 하이틴 드라마의 설정과 배경을 그대로 가지고 오지만 맛깔나게 만들었다. 아마도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되었다면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최근 북미 기준으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구독자 수가 역전되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를 보자면 아직도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쿠팡 플레이와 비슷하게 아마존을 구독하면 누구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구독해서 볼 수 있기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아마존 구독자 모두가 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역시나 애플 티비 플러스와 마찬 가지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가끔 자막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애플 티비 플러스와 비슷하게 한 회차당 한 번 씩은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데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거 보면 자체 버그로 보이며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최근 들어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다른 OTT를 사용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안정성 면에서 보자면 확실히 넷플릭스가 넘사벽이긴 하다. 

그 다음이 디즈니 플러스이고 나머지 애플 티비 플러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안정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아무래도 비교가 되기는 한다. 게다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가입 하실 분들은 고민을 조금 하셔야 될 거 같다. 그래도 7일 무료 체험이 있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일단 재생해 보고 자막이 있는지 없는지 부터 확인을 하는 게 좋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역시나 다른 OTT에 비해 화면의 밝기가 너무 어둡다. 따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지 않은 걸 보면 이 역시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아마존은 쇼핑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어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는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만 보는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시 드라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으로 돌아오면.

일단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를 떠나서 계속 보고 있기가 조금 힘들긴 했다. 너무 소녀스러운 설정과 현실성은 전혀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으로 인해 재미가 있기는 한데 마냥 흐뭇하게 바라보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10대나 20대 정도라면 재미나게 볼 수 있으나 그 이후의 나이라면 추억 팔이용 정도로 소비가 될 드라마다. 

그래도 주인공들의 비주얼이 굉장히 좋은 편인 데다가 우리가 청소년 시절 한 번 정도는 감히 상상해 보았을 설정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주인공 소녀인 벨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소녀인데 친오빠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남자들이 벨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점 역시 재미있다. 모든 평범한 소녀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켜 준다. 

총평 

아는 맛을 거부하기는 힘들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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