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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이별 그 뒤에도 후기

 지나치게 뻔한 드라마

이 정도면 심하지 않은가.

멜로 드라마가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할 필요성도 의무도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정도로 뻔하게 흘러가는 것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 정도 밖에 못 만드는 것도 놀랍지만 어느 정도 넷플릭스 대자본의 지원 사격을 받아 놓고 이렇게나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다른 의미로 놀랍다. 

하와이 로케이션 촬영까지 가서는 딱히 아름다운 풍경을 건지지도 못한 건 물론 왜 굳이 하와이여야 했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명확하게 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저 넷플릭스에서 돈 준다고 하니 하와이 한 번 가볼까 정도로 로케이션을 간 게 아닐까 의심할 뿐이다. 

일본 사람들이 하와이 좋아하는 거야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지나가는 개도 알 정도이지만 드라마에서 왜 하와이에 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나. 게다가 눈 내리는 지역에서 폭죽 이벤트라니 보면서도 어이가 없기는 했다. 총소리에도 저런 눈사태가 날 수 있다는 건 관련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저걸 몰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전 남자 친구를 무조건 죽이려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 같은데 그 구린 아이디어에 기가 찰 노릇이었다. 

특히 몇몇 장면들은 너무 유치한 나머지 눈 뜨고 봐주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하와이 공항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사람들이 몰려 들며 축제 분위기가 되는 게 가장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드라마가 판타지라고는 해도 이런 작위적인 설정을 요즘 시대에도 보다니. 

어이가 없고 황당할 정도다. 

전 남자 친구는 죽어 버리고 남자 친구의 심장을 이식받은 새로운 남자는 갑자기 피아노 연주를 기가 막히게 하며 평소에 마시지도 않던 커피까지 마실 수 있게 된다. 아무래도 장기 이식이 그러한 미비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는 판타지를 섞어 더 멀리 나간다. 그리고 이게 개연성이 없다 보니 납득하기가 힘들다. 

어느 정도 현실성에 기반한 이야기를 해야지 이 정도로 막 나가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힘들다. 게다가 커피 원두 회사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이 갑자기 하와이에 다시 가게 되는 설정 역시 무리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하와이 공항에서 같은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남자의 소리를 듣게 되는 설정이라니. 식상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다. 

게으른 각본에 게으른 연출 아니던가. 

그나마 아리무라 카스미와 사카구치 켄타로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기에 어느 정도는 참고 보긴 했다. 특히 아리무라 카스미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감탄할 만하다. 연기도 잘 하고 존재감도 좋은 배우라 눈여겨 보던 일본 배우 중 한 명인데 이 부실하고 힘없는 각본 안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한다. 아리무라 카스미를 좋아한다면 그래도 참고 보실 만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존재감과 돈 좀 들인 화면을 제외하면 장점이라고는 돋보기로 봐도 찾기 어려운 드라마다. 너무 뻔하게 흘러 가고 연출이나 구성 그리고 배경도 작위적이다 보니 도저히 감정 이입을 하기가 어렵다. 

억지 감동과 억지 설정이라는 건 이 드라마를 두고 하는 말이다. 

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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