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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케이지 후기

 무난무난한 액션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온 프랑크 가스탐비드가 만든 액션 드라마 케이지는 무난하게 볼 만한 작품이다. 

애초에 프랑크 가스탐비드가 가벼운 킬링 타임 영화를 만들어온 사람이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재미나게 볼 수 있다. 5부작의 짧은 시리즈인데 깊이감이 없는 드라마여서 크게 무리는 없다. 치고 박고 싸우는 드라마 라면 무조건 보는 시청자 층이 존재하는데 그걸 노리고 만든 기획 드라마라는 게 너무 뻔하게 드러나긴 한다. 하지만 그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일단 재미만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이 드라마가 과연 재미있느냐의 문제일 테다. 

어차피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도 아니고 묵직한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닌 데다가 가난한 청년의 인생 분투기를 다룬다면 보는 입장에서 주인공에게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할 만한 여지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빈곤하게 산다는 가정을 제외하면 주인공을 무턱대고 응원할 만한 이유가 한없이 부족하다. 

애초에 이런 드라마는 주인공의 서사를 튼튼하게 해서 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주인공에게 몰입을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이야기 구조가 인간 승리이거나 아니면 좌절이거나 그 어떠한 경로로 가더라도 힘겹게 싸움을 준비하는 인물에게 모두가 응원의 마음을 보내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게 재미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드라마 케이지의 주인공은 애매하다. 

크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으며 배우들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알 길은 없으나 드러나는 캐릭터들이 다 평면적이다. 특히 나름 빌런 역으로 나오는 등장 인물들도 단편적으로 그려지는 터라 어떠한 위압감도 느껴지지는 않는다. 애초에 주인공과 빌런의 대립 구도라도 제대로 가지고 갔다면 이토록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텐데 이건 아무래도 연출자의 역량 부족인 듯 보인다.

프랑크 가스탐비드의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어느 정도 보긴 했는데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어서 기대치가 낮긴 했는데 이 드라마 케이지 역시 크게 기대할 만한 요소는 없다. 단지, 격투를 좋아한다면 그럭저럭 볼 만은 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보라고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면 그냥 넘겨도 무방한 드라마다. 

총평

볼 사람은 보겠지만 추천은 못 하겠다. 

평점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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