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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드라마 더 보이즈 시즌 1 후기 결말

히어로는 왜 존재하는가 

2019년에 나온 드라마이지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지금에서야 구독한 터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벌써 5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재미 면에서는 세월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5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구식이라는 느낌이 드라마는 더 강하게 들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는 점이 굉장히 새롭다. 2019년도임을 감안해도 시각 효과가 조금 아쉬운 걸 제외하면 흠잡을 부분이 전혀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최근 들어 이보다 잘 만든 상업 드라마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인데 공개 당시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대단한 화제성을 기록한 게 이해가 갈 정도로 저암ㄹ 재미있었다. 히어로가 그 어느 히어로 장르보다 많이 나오긴 하지만 영웅이라고 할 만한 히어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의아한 부분이긴 하다. 정신 나간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감상을 하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미친 드라마였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드라마에서 선인과 악인이 과연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세븐을 위시로 한 보우트의 히어로 무리들도 그리고 이들을 없애려는 이들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들 복잡한 사정을 가지고 움직이며 생각 이상으로 피곤한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이다. 히어로라고 해서 마냥 삶이 행복하지도 않으며 그 안에서 고민도 갈등도 많다. 특히나 이들이 자연에서 발생한 히어로가 아니라 약물로 인해 탄생한 인공 히어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긴 생각해 보면 스파이더맨 조차 거미 덕분에 대단한 힘을 가지게 되지 않나. 

인간은 항상 신의 영역에 도달하고자 노력해 왔다.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으나 최근 인공 지능이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신의 영역에 도전을 해 볼 수도 있겠다 싶은데 멍청한 인간이 과연 이를 이롭게 사용할지는 심히 의문이긴 하다. 

드라마 더 보이즈는 보고 있으면 현실 세계의 축소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특히나 히어로들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보우트 그룹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히어로들은 정작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구하는 일보다는 자신들의 평판을 더 신경 쓰며 뒤에서는 온갖 구린 짓을 다하고 다닌다. 그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선하고 신성하고 순결한 척을 하고 있다. 

상당히 정치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 특히 미국 보수들이 많이 믿는 특정 종교를 풍자하는 지점은 누군가 보기에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정치와 종교 그리고 경제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고 실제로 세계는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종교에 많이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인간이 만든 종교를 인간이 자신의 목적에 맞게 이용하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름 부패한 히어로들의 대항마로 나오는 빌리와 휴이 역시 순진한 의도로 이들을 처단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순전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히어로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부인이 홈랜더의 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황망한 빌리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디즈니 마블의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더 보이즈처럼 막장 드라마 설정은 익숙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열광하거나 비난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원래 스타는 비난과 칭찬을 동시에 받아야지만 열반에 오를 수 있기에 상당히 성공적인 기획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극히 호였고 앞으로 남은 시즌도 즐겁게 챙겨볼 예정이다. 

나도 나이가 먹다 보니 디즈니 마블의 세계관보다 현실에 더 가까운 더 보이즈 세계관이 훨씬 더 마음이 가기는 한다. 인간은 흑과 백처럼 경계가 확실한 선택에 있어서도 본인의 이익에 맞게 복잡한 결정을 하는 인물이고 비난 받을 걸 알지만 멍청한 선택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 동물이다. 그런 지점을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을 모아 놓은 점도 마음에 든다. 

특히 드라마 가십걸에서 꽃소년으로 나왔던 체이스 크로포드의 변신이 마음에 든다.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변태 히어로로 나오는데 그 와중에 근육은 무슨 일이고 미모마저 열일을 하고 있어서 감탄만 나온다. 나이가 먹어도 외모는 죽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비중이 크진 않은데 워낙 익숙한 배우여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 

총평

다른 거 다 떠나서 그냥 미친듯이 재미있다.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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