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넷플릭스 트레모르에서의 마지막 밤 후기

다소 식상하고 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장르가 참 만들기 어렵다. 

천천히 떡밥을 던지면서 긴장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조절을 잘 못 하면 이도 저도 아닌 맹탕 드라마가 될 확률이 높고 너무 대놓고 모든 걸 보여주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드라마 트레모르에서의 마지막 밤은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만들며 국내에서도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영화 보다는 드라마 제작에 더 열을 올리시는 듯하다.

감독의 이름으로 한 번 시도해 본 거긴 한데 1화 보는 것도 고역일 정도로 크게 재미가 없었다. 미스터리 요소도 있는 듯하고 이런 저런 장치를 넣어 놓기는 하였으나 초반에 생각 이상으로 늘어 지면서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역시 반감이 된다. 원래 드라마는 1화에서 시청자들을 유혹해야 한다. 드라마는 무조건 1화와 마지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탈을 위해서는 무조건 1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은 드라마 1화 보다가 탈주하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 나도 보면서 그만 봐야 하나 하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 이미 그렇게 되면 실패한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제발 3화까지는 참고 보세요 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1화부터 재미있다. 드라마 특성상 계속 보면서 빌드업을 해 나가야 하는데 초반에 빌드업을 못 하는 드라마에 크게 미래는 없다. 

특히 지금처럼 시청자들이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상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트라우마가 있어 보이는 듯한 유명 피아니스트가 번개를 맞고 나서 암시적인 미래를 보게 된다는 설정이 핵심인데 일단 번개를 맞고 미래를 보는 거 자체가 너무 식상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중세 시대에도 잘 안 나왔을 설정을 지금 들고온 게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극적인 요소를 더하고 싶은데 난데없이 번개라니 이런 저런 드라마를 많이 본 나도 황당할 정도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여도 일단 1화는 참고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통 10분 만에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지 없을지 90% 이상 판가름 나긴 하지만 간혹 가다가 1화 후반부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드라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번개라는 설정을 가지고 온 순간부터 기대감이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은 점이 칭찬할 만한데 정작 전개가 너무 재미없고 각본도 특별하지 않아서 기대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로 대단한 예술을 하는 제작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할 거면 입이 딱 벌어지게 아름답게 만들 거 아니면 의미가 없다. 이 정도 드라마는 널리고 널렸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제발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드라마 제작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저 대충 머리에 떠오른 걸 가지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 이런 참사가 나온다. 이 정도면 시청자들이 만족하겠지 같은 생각을 하는 거 부터가 죄악이다. 

총평

넷플릭스 또 돈을 낭비했다.

평점 

2/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일본 드라마 1122 좋은 부부 후기

 결혼의 현실 결혼에 관한 현실적인 보고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1122 좋은 부부, 결혼을 한 적이 아직 없어서 이야기 전개 하나하나가 다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오히려 결혼을 한 부부들은 보고 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정도로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하던데 들여다 보면 과연 그럴만하다. 결혼을 경험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흥미로운 부분이 분명히 많았고 만약 나라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분명히 있는 드라마였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소재를 판타지스럽게 다루고 있긴 해서 보기에 편한 드라마는 절대 아니고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드라마라고 하기에도 그 무거움이 상당한데 그래도 의외로 재미는 있어서 술술 보게 된다. 겉으로만 보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부부.  아치코와 아토야.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들은 겉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부부라고 할 만하다. 서로를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으며 결점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눈을 부라리지 않는다. 남편과의 육체적인 관계가 부담스러웠던 아치코는 어느 순간부터 아토야와의 관계를 거부하게 되고 이에 상처를 받은 아토야는 취미 생활로 만난 다른 유부녀와 진지한 관계를 이어 간다. 그야말로 합법적인 바람을 부인이 허락해준 상황.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하자 아토야 역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역시나 진리에 가깝다. 자신이 바람을 피면 사랑이지만 상대방이 바람을 피면 눈이 뒤집힌다. 아치코와 아토야 역시 그러하다. 어찌보면 성관계가 없는 부부 생활이 과연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내 주변을 봐도 결혼한 지가 10년이 넘는 부부들은 성관계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털어 놓는다.  물론 아무도 그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10년이나 갈 것도 없이 일단 아이를 낳으면 부부 관계는 현격하게...

BL 드라마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후기

의외의 수작   BL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제작비가 넉넉하지는 않은가 보다. 평균 제작비 단가를 알기 어려우나 아마 우리가 흔히 보던 일일 드라마보다도 제작비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방송을 타거나 거대 OTT에서 공개되는 일은 많지 않고 먼저 전문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나서 이후에 전체 회차가 티빙이나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일이 잦다. 드라마 태권도의 저주를 풀어줘 역시 헤븐리에서 먼저 공개되고 나서 티빙을 통해 2회차씩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되자마자 호평을 받은 드라마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감상했는데 아주 완성도가 높지는 않으나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완성도가 높지 않은 건 작가나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거나 배우들이 연기를 못 해서 라기 보다는 단순하게 제작비가 없어서 그러하다.  단순히 재미있는 글을 쓰는 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재능만 있으면 되지만 그림으로 옮기고 이걸 영상화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자본력이 필요하다. 특히 드라마는 작가만이 아니라 감독과 제작진 게다가 배우까지 다 투입되어야 하는 말 그대로 종합 예술이다. 초기 세팅이 중요한 만큼 돈의 여부는 상당히 핵심 역할을 한다.  크게 흥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보니 많은 돈이 몰리지 않고 그로 인해 좋은 인력이 모이기 어렵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괜찮은 작품이 나오는 거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만큼 한국은 인재는 많은데 여건이 제대로 뒷받침을 못 받는 환경이라고나 할까.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OTT 마저 없었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은 아예 망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지만 글로벌 OTT가 조금 욕심을 내서 제대로 된 자본과 인력으로 멋들어진 BL 드라마 하나 정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한데 과연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은근히 전세계 소비층이 두터운 소재여서 제대로만 만들면 신드롬을 일으킬 수도 있을 듯하다. 우리 나라는 연기 잘하고 ...

넷플릭스 오프라인 러브 리뷰 인물분석

 픽팍의 시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연애 예능 추천 오프라인 러브 리뷰 후기 인물분석 정보 무해함 + 니스 눈뽕 = 만점  10부작으로 완성된 일본 연애 예능.  무려 프랑스 니스에서 열흘 간이나 촬영을 진행한 연애 예능이라서 제작비가 걱정이 될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출연진이 거의 다 배우나 모델 그리고 인플루언서일 수 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열흘 간 프랑스 니스에서 머물러야 한다면 최소 앞뒤 합해서 보름간은 일정을 빼야 한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휴가를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 일본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을테고 그런 연유로 출연진 거의 대부분이 배우이거나 모델인 게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마 그러한 연유로 이 프로그램에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촬영 일정이나 배경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출연진 직업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아마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직장을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들일 거다. 10명의 사람이 모두 같은 기간에 일정을 빼야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찌 저찌 오일 정도는 뺄 수도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2주나 휴가를 가는 건 특별한 사유가 아니고는 불가능하고 오프라인 러브는 촬영지가 프랑스 니스인 터라 출연진들의 용돈까지 챙기는 면모를 보여준다. 모든 걸 다 제하고 사랑에만 집중하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무리 배우나 모델이라고 해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보름이나 일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기에 나오는 분들은 거의 다 일본 내에서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혹시나 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니 역시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도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꽤나 본다고 하는 사람인데 낯이 익은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 뭐 냉정히 생각해 보면 소속사에서 미래가 밝을 거라고 생각하는 배우들을 이런 연애 프로에 내보낼 일은 없지 않을까. 미래가 애매한 사람들이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