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식상하고 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장르가 참 만들기 어렵다.천천히 떡밥을 던지면서 긴장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조절을 잘 못 하면 이도 저도 아닌 맹탕 드라마가 될 확률이 높고 너무 대놓고 모든 걸 보여주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드라마 트레모르에서의 마지막 밤은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만들며 국내에서도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영화 보다는 드라마 제작에 더 열을 올리시는 듯하다.
감독의 이름으로 한 번 시도해 본 거긴 한데 1화 보는 것도 고역일 정도로 크게 재미가 없었다. 미스터리 요소도 있는 듯하고 이런 저런 장치를 넣어 놓기는 하였으나 초반에 생각 이상으로 늘어 지면서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 역시 반감이 된다. 원래 드라마는 1화에서 시청자들을 유혹해야 한다. 드라마는 무조건 1화와 마지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탈을 위해서는 무조건 1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은 드라마 1화 보다가 탈주하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 나도 보면서 그만 봐야 하나 하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 이미 그렇게 되면 실패한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제발 3화까지는 참고 보세요 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1화부터 재미있다. 드라마 특성상 계속 보면서 빌드업을 해 나가야 하는데 초반에 빌드업을 못 하는 드라마에 크게 미래는 없다.
특히 지금처럼 시청자들이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상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트라우마가 있어 보이는 듯한 유명 피아니스트가 번개를 맞고 나서 암시적인 미래를 보게 된다는 설정이 핵심인데 일단 번개를 맞고 미래를 보는 거 자체가 너무 식상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중세 시대에도 잘 안 나왔을 설정을 지금 들고온 게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극적인 요소를 더하고 싶은데 난데없이 번개라니 이런 저런 드라마를 많이 본 나도 황당할 정도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여도 일단 1화는 참고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통 10분 만에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지 없을지 90% 이상 판가름 나긴 하지만 간혹 가다가 1화 후반부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드라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번개라는 설정을 가지고 온 순간부터 기대감이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은 점이 칭찬할 만한데 정작 전개가 너무 재미없고 각본도 특별하지 않아서 기대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로 대단한 예술을 하는 제작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게 할 거면 입이 딱 벌어지게 아름답게 만들 거 아니면 의미가 없다. 이 정도 드라마는 널리고 널렸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제발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드라마 제작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저 대충 머리에 떠오른 걸 가지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 이런 참사가 나온다. 이 정도면 시청자들이 만족하겠지 같은 생각을 하는 거 부터가 죄악이다.
총평
넷플릭스 또 돈을 낭비했다.
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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