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오타쿠의 기묘한 만남
일본 만화의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한다.우리 나라 웹툰이 한 때 일본 만화 시장을 능가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않고 쏙 들어간 이유가 바로 장르의 다양성에 있다고 본다. 한국의 웹툰 시장은 말 그대로 되는 작품만을 양산하는 공장형으로 바뀐지 오래다. 일본 만화 시장도 크게 다를 바가 없겠으나 그래도 일본은 만화 시장으로 천재 작가들이 꾸준히 유입이 되고 있다.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은 오래된 작품도 있으나 꾸준히 인기 작품들이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할 만하다. 특히나 원피스나 드래곤볼이 아니어도 진격의 거인이나 귀멸의 칼날 같은 작품이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한국 웹툰이 단순히 시장 규모로 일본 만화 시장을 넘본다는 건 그야말로 꿈같은 헛소리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 웹툰 중에서 일본의 인기 만화만큼 전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작품이 과연 있기나 한가. 이제는 한국에서도 웹툰 시장 파이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나는 만화도 웹툰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단다단 같은 작품을 보면서 확실히 일본 만화 시장의 저력은 꾸준히 인재가 유입되는 환경에 있다 싶었다. 이렇게 천재 작가가 계속 나오는 건 그만큼 보상이 확실하다는 거고 귀멸의 칼날이나 원피스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를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물론 일본 만화 산업도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히트 작품이 꾸준히 나온다는 게 생태계기 이미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영화를 만드는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천재 감독이 만들어지고 그 감독들의 국적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더욱 더 그러하다. 단디단은 처음 보면 이게 도대체 뭔가 싶긴 하지만 보다 보면 작가의 진심과 의도를 알게 된다.
표현 방식이 조금 독특하고 연출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데 결국 핵심 내용은 소년과 소녀가 서로의 다른 세계를 조우하고 이해하며 우정과 사랑을 쌓아 나간다는 이야기다. 유령을 믿는 소녀와 외계인을 믿는 소년이 다른 존재를 마주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을 선호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넷플릭스에서 매주 한 회차씩 공개하는 거 같으니 관심이 있다면 챙겨 보도록 하자.
총평
괴랄한데 매력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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