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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자식이 소시오패스라면

장하빈은 정말 소시오패스일까 

초반부터 분위기나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장하빈이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예측을 어느 정도 했는데 지금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장하빈은 최소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어린 시절 사고로 죽은 장하준의 죽음과도 장하빈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친구 이수현의 죽음 그리고 가출팸 일원 중 한 명인 송민아의 죽음에도 장하빈의 관계가 있을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장하빈의 유일한 친구 였던 이수현의 죽음에는 장태수의 아내인 윤지수나 가출팸 우두머리인 최영민 역시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어 보이진 않고 의외로 학교 선생님인 박태준이 이수현의 죽음의 직접적인 가해자일 확률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윤지수는 그 동안 친딸이자 이해하기 힘든 태도를 보이는 장하빈 때문에 그동안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다. 다른 아이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 장하빈을 지키기 위해서 장태수와의 이혼을 선택한 윤지수인데 윤지수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도 어린 시절 정신과 치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 사회성을 길러 자제가 가능하다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본인보다는 장하빈을 정신과로 보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정신과로 가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결혼을 늦게 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산이 많아지면서 꽤나 높은 비율로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상인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고 있으나 주변을 보면 실제로 한 다리 건너 자폐아를 낳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는 경우가 과거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게 현실이다. 

다들 쉬쉬하고 이야기를 안 해서 그렇지 아마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원래 이런 일은 이웃이라도 알기 어렵고 다들 감추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이런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안 좋은 편이고 아파트에서도 자녀가 장애가 있다고 하면 입주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그래도 자폐증이나 물리적인 장애는 겉으로 너무나 드러나기 때문에 감추기 어려우나 장하빈처럼 소시오패스나 아스퍼거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경계선 지능인들도 겉으로 대충 보면 구분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장하빈도 자세히 보면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장태수 앞에서 흘리는 눈물 역시 감정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연기에 가까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장하빈은 심각한 소시오패스 수준은 아니다. 

자폐도 마찬가지이지만 소시오패스나 아스퍼거 증후군 역시 단계가 존재한다. 사이코패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성격이 좋은 것도 어느 정도 단계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장하빈은 그래도 윤지수의 부단한 노력으로 어느 정도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게는 되었다. 

하지만 곁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이상한 지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수현도 장하빈이 보통의 친구들과 다르다는 걸 알고 힘들어 했다. 같은 이야기를 했을 때에 남들은 다 웃는데 단 한 명만 전혀 웃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흐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분노하는 일에 대해서 단 한 명이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이상하다. 

장하빈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윤지수의 걱정이 절대 기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남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으면 소외가 되기 마련이다. 공감이라는 정서 위에서 친구도 만들고 연인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고 해도 정서적으로 공감이 안 된다면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가 불가능하다. 

윤지수 같은 경우 혼자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이런 정신과 적인 질병은 개인이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조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느 정도 호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중산층 이상은 되어야 감당가능한 비용이 들어가는 터라 일반 가정에서는 시도하기가 어렵다. 

경계선 지능인들도 높은 확률로 소시민의 가정 안에서 태어날 확률이 높은데 지능 역시 유전이 될 확률이 다분히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역시나 부모가 자라온 그대로 방치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점점 더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우리 나라에서만 경계선 지능인이 최소 7백만 명 정도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아이큐 측면에서 보자면 100이 중간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적절하게 사회적인 제도 안에서 보호되고 있는지 여부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오로지 혼자서 감당하게 될 경우 거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윤지수처럼 무너지기 마련이다. 혼자 감당할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장하빈처럼 누군가의 죽음과 연관이 되어 버리면 멘탈이 버티기 어렵다. 윤지수는 이수현의 시체를 직접 땅에 묻으면서까지 딸을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했다. 

윤지수가 특별한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의 흠을 덮어 주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엄마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자식은 오로지 부모의 몫이다 라는 게 사회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이걸 개인 혼자서 감당하는 건 애초에 무리가 있다. 사회적인 합의를 기준으로 풀어 나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고 세금이 투입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데 과연 이걸 할 수 있는 사회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대부분 못 본 척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일을 넘기거나 무시하기 일쑤이며 그러하기에 이들은 점점 더 소외되고 부모는 이런 자녀들을 점점 더 감추기에 급급하다. 

그런 사회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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