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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김태리 신예은 압도적인 연기력

연기 파티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티빙과 디즈니 플러스 모두 구독하고 있으나 화질 문제로 인해 디즈니 플러스로 감상하고 있는 정년이인데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에 들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미 아시아 국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던데 판소리와 국극을 다루는 만큼 한국적인 문화가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요즘 한국 문화라고 하면 무조건 흥하는 걸 보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고 해도 글로벌 신드롬을 기록할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제대로 관리는 하고 있는 건지 의아할 따름인데 디즈니 플러스에는 이런 저런 총체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OTT에 대한 공부가 너무 없었다는 게 큰 패착이 아닌가 싶다. 이 제 정신 좀 차리고 콘텐츠나 홍보 마케팅 방향성도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면 한다. 스타워즈 드라마 안도르 같은 데에다가 3억 달러나 투입할 생각하지 말고 전략을 다시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디플 공개인 걸 제외하면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드라마 정년이 

원작 웹툰이 워낙 탄탄한 데다가 배우 김태리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는데 역시 기대 이상을 재미도 있고 작품성도 훌륭해서 매 회차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는데 국극을 다룬 만큼 폭넓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인제 중장년층들에게도 서서히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4화 만에 시청률이 무려 12%가 넘었다. 무난하게 20%는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럴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드라마로 김태리는 커리어 하이를 찍을 듯하고 2021년부터 판소리를 배우며 드라마를 준비했다고 나오는데 그런 걸 감안해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국극 연기를 소화해내고 있어서 신기할 정도다. 김태리도 김태리인데 신예은을 비롯한 거의 모든 배우들이 신들린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두타고 있는 김태리 

정년이는 누가 봐도 10대 후반의 역할이다. 하지만 김태리는 이미 30대를 넘은 배우이기에 이걸 과연 동안이라고 해서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김태리는 처음 등장부터 10대 소녀의 행동과 태도를 그대로 소화해 내면서 이런 우려가 얼마나 어리석은 기우인지 모두에게 증명해 보였다. 자신의 나이보다 10살이나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대사나 톤보다 몸의 행동이나 태도가 중요하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는 신체 활력도가 다르기에 체력적인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걸 연기에서는 디테일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정년이의 행동이 큼지막하고 산만한 걸 보면 김태리도 분명히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김태리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김태리가 아니라 윤정년 그 자체로 보인다. 

게다가 더 신기한 건 김태리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목포 어딘가에서 윤정년이라는 사람을 데려다가 실제로 매란국극단에 들어가는 걸 다큐멘터리로 찍은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특히 특정 장면에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게 만드는 힘이 상당한데 자신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 배우가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김태리는 역시나 탁월한 배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예은 

더 글로리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그래도 신들린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신예은인데 그 이후 절치부심해서 나온 드라마가 바로 정년이였다. 판소리와 국극을 다시 배워야 했으나 본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반에 보여준 방자 연기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정도였고 신예은이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그리고 얼마나 멀리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고 정년이 자체가 김태리 원톱 드라마이기에 신예은의 분량이 많지는 않으나 나올 때마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대사나 몸의 움직임 그리고 발성과 순간 집중력이 좋아서 나올 때마다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김태리를 제외하면 신예은 라미란 그리고 정은채가 나머지 부분을 가지고 나누는 형태인데다가 정년이의 절친인 주란의 비중도 생각보다 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면서 김태리를 제외한 다른 배우에게 집중하기가 힘든 조건임에도 신예은은 그야말로 빛이 난다. 

아마 본인이나 대중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신예은은 훨씬 더 큰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할아버지가 연극을 하셨다고 하던데 김태리도 신인 시절 연극을 한 걸 생각해 보면 연극 무대라는 걸 연기력을 키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정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거의 다 연극 출신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태리와 신예은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기가 막히게 소화하다 보니 둘이 붙어 있는 장면에서는 말 그대로 불꽃이 제대로 일어난다. 보는 사람까지 긴장이 될 정도인데 이런 구도나 설정이 무수히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둘 다 뻔하게 연기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신기할 따름이다. 

이야기 자체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가 좋고 연출과 연기 그리고 촬영을 비롯한 모든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착착 맞아 들어가기에 완성도가 훨씬 더 올라간다. 드라마 방영 전 잡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우려를 했는데 그런 우려야 어차피 제작사와 방송사에서 해결할 일이고 시청자들까지 그런 상황을 신경쓸 이유가 있나 싶다. 어차피 법정에서 해결하면 될 일이 아닌가. 

정말이지 놀랍고 대단하다. 

다른 모든 요소도 좋지만 김태리와 신예은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다른 배우들도 연기 잘 하지만 이 두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말 그대로 기대 아니 상상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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