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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뷰티 인 블랙 후기 결말

질주하는 막장 드라마의 묘미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나 미국에서는 유명한 타일러 페리가 만든 드라마 뷰티 인 블랙은 총 16부작의 드라마로 파트 1이 어제 공개가 되었고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파트2가 공개가 될 예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1이 마무리가 될 때 급하게 중간에 뚝 끊는 느낌이었는데 애초에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 터라 이렇게 끝난 건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 예고를 좀 해주고 끝나야 할텐데 별다른 말도 없이 끝나서 당황스러웠다. 

타일러 페리의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 막론하고 보는 건 처음인데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흑인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은 왜인지 모르게 손이 안 가게 된다. 이 드라마 역시 1화 보고 재미없으면 하차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보았다가 순식간에 정주행해 버렸다. 제작비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완성도가 높지는 않은데 이야기 자체로는 상당히 재미가 있고 확실히 타일러 페리라는 인물이 왜 이렇게까지 추앙받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지점도 있었다. 

다른 거 다 떠나서 재미있긴 하다.

막장 드라마가 재미없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으나 재미있는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이야기만 자극적으로 만들면 시청자들이 무조건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강렬한 소재라고 해도 이걸 제대로 이어 붙이고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타일러 페리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다소 황당한 캐릭터와 설정이긴 한데 최근 미국을 뒤흔든 퍼프 대디 사건을 생각해 보면 이런 인물들이 실제로 미국 흑인 사회에서 있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가 않다. 퍼프 대디 같은 사건도 실존하는 현실이 아닌가. 그보다 더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놀랍지 않고 아마 뷰티 인 블랙에서 일어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날지도 모른다.

드라마의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제목이 뷰티 인 블랙인 게 다소 역설적이긴 한데 타일러 페리 역시 흑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단면을 대중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실제로 미국에 사는 흑인이라면 실로 불쾌할 소재와 설정이긴 한데 이런 일은 단순히 특정 인종이 아닌 우리 나라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우리 나라에서도 가출한 청소년들이 성매매와 마약 범죄에 악용되는 일이 빈번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원래 악당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층을 이용해서 부를 쌓아 나간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다른 방식 아니면 보다 더 예의를 차린 형태이긴 하지만 대기업도 결국은 돈 없는 소시민들을 착취해서 부를 일구어 나간다. 애플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중국의 젊은이들이 점심을 굶는 건 실화이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드라마 뷰티 인 블랙에서는 마약 밀매를 하다가 잡혀와서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며 몸도 팔고 시키는 모든 일을 해야만 하는 키미와 레인 그리고 앤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 클럽을 관리하는 줄스와 그 줄스가 똥과 오줌을 닦으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커버를 치는 거대 가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재벌 가문은 역시나 일원 하나하나가 다 병든 사람처럼 고약한 심성을 보여준다. 아버지 호레스를 필두로 하여 장남인 로이 그리고 차남인 찰스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로이의 부인이자 대기업 뷰티 인 블랙의 얼굴이자 실질적인 운영자인 멜로리가 있다. 아름답고 선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시커먼 사람이다. 그러한 자신의 속내를 대중들에게 들키지 않는 게 인생 최대의 목표이며 사랑은 식었으나 회사의 지분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 남편 로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항상 술에 절어 있으며 그 와중에 마약까지 하고 매춘부들과 바람까지 피우면서 남자 중 최악이라고 할 만한데 더 최악인 건 회사의 경영자이면서 가장 멍청하다는 사실이다. 

외모는 그럴 듯하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 하지만 찰스 역시 로이와 다를 바 없다. 항상 술과 마약에 취해서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간다. 이 와중에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멜로리만 혼자 전전긍긍하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회사 제품에 들어간 성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자 이에 소송이 걸리고 소송에서 진다면 회사는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다. 

그 와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가문의 수장 호레스는 나이 지긋하여 본인의 성적 취향을 발견하여 양성애자 클럽에서 우연찮은 기회로 키미를 만나게 되고 키미를 통해서 앤젤을 소개받아 즐거운 한 때를 즐긴다. 하지만 자신의 수족이자 부하인 줄스가 악독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고 키미와 앤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어두운 사업에 관해 모르고 있었던 건지 깨다덱 된다. 

그 와중에 멜로리와 로이는 집안 전용 도로에서 조깅을 하던 노만의 아내 이나를 치고 난 이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 줄스를 통해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이나는 결국 차를 탈출하여 경찰에게 발견되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이를 알게 된 이나의 남편이자 호레스의 동생인 노만은 집안 전용 도로에서 이나가 차에 치인 걸 알게 되고 두 집안 망나니 아들이자 조카들인 로이와 찰스 둘 중 한 명의 소행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고 노만의 감각이 맞긴 하였으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기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었기에 호레스는 지시를 통해 이나가 깨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이에 분노한 노만은 이나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하다가 결국 이나의 죽음을 보게 된다. 노만이 복수를 다짐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여기에 키미와 앤젤이 이 집안 싸움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가 궁금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호레스와 함께 무언가를 작당해서 결국 줄스를 무너 뜨리고 나름의 정의를 찾을 거 같기는 한데 우리가 생각한 정의가 맞을지는 의문이다. 이야기가 워낙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 지 예측이 안 된다는 점이 이 드라마 최대 장점이다. 

일단 노만은 찰스를 죽인 듯한 결말이 나오는데 제대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거 보면 찰스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래도 저 정도면 최소 식물인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큰 교통 사고 였기에 호레스 역시 동생 노만을 가만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미국스러운 막장 전개인데 총기가 나오고 사람이 죽어 나가고 충격적인 장면의 연속인데 이게 또 납득이 되는 터라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 된다. 

그 와중에 키미는 불법 엉덩이 확대 시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레인이 호레스의 도움으로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나름 호레스에게 충성을 다짐하게 된다. 호레스도 좋은 인간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줄스같은 악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레인이나 클럽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슴이나 엉덩이 그리고 남자같은 경우 성기 확대 수술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킴 카다시안같은 비현실적인 엉덩이가 유행이었던 시절 일반인들에게도 특정 부위의 확대 시술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유독 큰 엉덩이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이를 위해 인공적으로 엉덩이에 무언가를 넣는 성형 수술을 한다는 게 정말 엽기적인 부분이다. 우리 나라도 나이 든 여성들을 위해 일을 하는 호스트바 남성들이 성기를 크게 만들기 위해 상상도 하기 싫은 무언가를 중요 부위에 넣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제라면 돈이 없는 사람들 같은 경우 불법 시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수술이 잘못되어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의료 시스템이 붕괴한 지 오래여서 불법 시술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에 적나라하게 나와서 오히려 신선하기도 했다.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단면을 제대로 마주한 느낌인데 이걸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타일러 페리에게도 감탄하게 된다. 

사실상 키미를 제외하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본인들의 욕망으로 움직이며 이를 위해서는 하찮은 인간들은 별다른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제거해 버린다. 멜러리가 이나의 사고 소식을 듣고 벌레처럼 묘사한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었으나 아마도 재벌 가문에서 자신의 직원이 안전 사고로 죽어도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직 키미 만이 가장 양심적인 인물인데 생각해 보면 키미는 17살이 되기도 전에 엄마에게 버림 받았고 그 이유가 엄마의 남자 친구를 유혹할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제정신이 박힌 엄마라면 남자 친구를 내몰아야 하지만 이미 남자 친구에게 너무 의지한 나머지 본인의 인생이라고는 없는 엄마에게 그런 기대는 너무 큰 일이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약에 찌들어 자식을 굶긴 부모들도 많다는 기사가 넘치는 나라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미는 자신이 몸을 팔아 번 거의 모든 돈을 집으로 보내는데 엄마보다는 여동생을 걱정해서 그런 희생을 보여주는데 거의 우리 나라 1970년대 배경의 드라마에서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소녀가 집안에 모든 돈을 보내 동생 공부시키는 것과 비슷한 상당히 구시대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흑인 사회는 백인 사회와 조금 다른 면이 많은데 제대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이 있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 않다.

부모는 마약에 절어 살고 자식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해 굶고 있다면 돈을 버는 사람이 집안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이다. 키미는 뷰티 인 블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고, 미국에서 사회적인 약자인 데다가 흑인으로 살면 어떠한 인생을 살게 되는지는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미 줄스는 경찰과 법원까지 연줄이 있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키미나 앤젤이나 그리고 레인이나 이러한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아마 시즌 2 에서는 호레스의 도움으로 이들이 결국 이 모든 악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올 거 같고 결국 뷰티 인 블랙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무너지는지가 나올 듯한데 로이와 찰스를 보면 이 기업은 무너지는 게 맞는 거 같기는 하다. 그런데 우리 나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생각해 보면 소송에서 잘하면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과연 인과응보 결말이 이 드라마 안에서 가당키나 한 건지 궁금하다. 

오랜만에 정말 정신없는 막장 드라마를 숨도 안 쉬고 감상해서 그런지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시즌 2가 얼른 공개가 되었으면 한다. 

총평 

매콤하고 맛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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