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이어서 지루한 드라마
일본 BL 당신이 좋은데 어때? 역시 만화 원작의 드라마이다.오사카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사카에와 도쿄에서 온 샐러리맨 히사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오사카 사람 그리고 도쿄 사람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인식을 볼 수 있다. 그런 지점이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 나라도 지방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점점 더 수도권 공화국이 되고 있어서 그런지 지방 사람들도 수도권으로 들어가면 지방색이 많이 없어지며 지방은 갈수록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어서 이제는 이런 소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오사카와 도쿄는 도쿄에 어느 정도 집중이 된다고 해도 우리 나라처럼 수도권에 절반의 인구가 사는 건 아니어서 확연하게 지방색이 드러나긴 한다. 우리 나라로 치면 도쿄는 서울 그리고 오사카는 부산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도쿄 사람과 오사카 사람은 다르며 오사카 사람과 교토 사람은 또 다른 게 신기하긴 하다. 이런 게 유지가 될 수 있으려면 지방 사람들이 그 지역 안에서 이동이 적어야 하는데 일본은 실제로도 자신의 고향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 나라처럼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서 도쿄로 이동하는 일도 많이 없어서 이러한 지방색이 꽤나 오래도록 유지가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도쿄 사람은 서울 사람처럼 깐깐하다는 이미지와 차갑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고 오사카 사람은 친근하고 웃기다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그러한 이미지에 맞게 오사카 사람과 도쿄 사람은 묘사되며 배경이 어디냐에 따라서 조연 배우들의 성격마저 정해진다.
드라마 당신이 좋은데 어때? 에서도 이러한 비스무리한 예가 나오는데 심지어 회사 프로젝트 발표에서도 웃음 포인트가 있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하이퍼 리얼리즘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다. 전형적인 오사카 사람인 사카에와 전형적인 도쿄 사람인 히사시의 만남은 그래서 흥미롭다. 아니 흥미로울 뻔했다가 말았다.
일단, 첫눈에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조금 애매하다. 그럴 거라면 배우 자체의 매력이 상상을 초월해야 한다고 본다. 보통 첫사랑에 빠지는 건 외모에 기반하는 일이 많은데 히사시의 외모가 그 정도라고 보기는 좀 애매하다. 첫눈에 반할 정도로 절세 미남은 아닌 것이다.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 본 후 반한 것도 아니고 보자마자 반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두 배우의 케미도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둘이 같이 붙어 있는 장면에서 재미가 살지 않는다. 두 배우 모두 외모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 보니 드라마의 재미도 같이 반감된다. BL 드라마에서는 두 남자 주연 배우의 외모가 재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왜 연기는 못 해도 젊고 잘 생긴 배우들이 이런 장르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겠는가.
그건 바로 젊음과 외모 덕분이다. 이를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가끔 외모가 애매한데 나오면 거의 높은 확률로 연기력이 좋은 경우가 많다. 연기로 잘생김을 커버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능력이며 이건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정도 연기력을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일단 두 배우의 케미가 애매하면 드라마의 재미도 별로다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엄연하게 실패작이다.
총평
얼굴 때문에 보는데 그 자체로 실망스럽다.
평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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