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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L 드라마 사랑을 한다면 두 번째가 좋아 후기 결말

일본은 의외의 BL 드라마 강국 

일본 BL 드라마의 99%는 만화 원작이다.

만화 강국답게 BL 만화 시장도 꽤나 큰 편인데 그래서인지 인기 작품들은 거의 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드라마도 대박이 나면 영화 버전도 만들어진다. 만화를 기반으로 영상물을 만드는 게 일본의 특기이긴 한데 아무래도 보이즈 러브는 톱 배우들도 찍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연기력이 애매하거나 라이징 신인 남자 배우들이 많이 찍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와 비슷한데 그렇게 하면 동남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다지는 기반이 되기도 하고 연기력 비판에 있어서도 나름 한 발짝 떨어진 상태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도 BL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당연히 아이돌 출신들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연기력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고 감상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런데 누가 비엘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중요하게 놓고 볼까. 

내가 보기에 비엘 드라마에서 재미를 담당하는 가장 큰 축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영상물에서의 중요성은 단연코 배우들의 외모와 두 주연 배우들의 케미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사랑을 한다면 두 번째가 좋아에서는 하세가와 마코토가 지고지순한 미야타 역할을 그리고 후루야 로빈이 치명적인 타카시 선배 역할을 맡아 열연을 보여주는데 일단 두 배우의 외모가 나쁘지 않고 더 좋은 건 케미가 생각보다 좋아서 만족스럽다. 

게다가 조연 라인업인 시라이시와 스기모토 배우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감독이나 제작진이 배운 변태여서 외모가 출중하지 않으면 아예 캐스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끔 보면 외모가 좀 애매한 배우들이 BL 드라마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드라마는 주된 시청자 층이 거의 다 여성인 걸 생각해 보면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꽃미남들이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게이들은 이런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을테고 게이들의 취향은 이런 꽃미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살펴 보면. 

기본적으로 야반도주로 시작해서 결국 연인끼리 이야진다는 이야기인데 금수저에 외모도 출중해서 학교 안에서 인기인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선배는 나름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야타와 십대 시절 도망을 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 과저에서 오해가 있었고 미야타는 결국 사랑하는 선배 앞에 나타나지 않으며 자신의 실망을 표현하는데 이로 인해 집안에서 남자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버린 타카시 선배는 결국 다른 집안에 양자로 가게 된다. 지역 내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소문에 예민하고 사업을 흔들 수도 있기에 어머니로 내릴 수 있는 결단이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둘은 사업으로 만나게 된다. 미야타는 출판사의 편집장 그리고 타카시는 매력적인 교수로 미야타가 타카시에게 잡지에 실릴 원고를 부탁하는 신세가 된다. 타카시는 미야타를 보자마자 다시금 사랑에 불타오르고 미야타는 타카시가 자신을 십대 시절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고 오해하며 다가오는 타카시를 적극적으로 밀어낸다. 그도 그럴 것이 타카시는 아무 생각없이 조교 시라이시와 자버린 사람으로 내가 미야타 입장이어도 일단 신뢰가 가지 않을 거 같기는 하다. 

하지만 타카시는 미야타에게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고백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꾸준한 타카시의 모습에 미야타는 결국 마음을 돌린다. 

생각보다 수위가 있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놀랐는데 둘의 동침 장면이 나오고 상반신만 나오긴 하지만 삽입 행위를 하는 모습이 나와서 역시 일본은 다르구나 싶었다. BL 드라마 중에서 수위가 높은 장면을 내보내는 나라는 대만과 태국 그리고 일본 정도가 유일한 듯한데 나름 성적으로 개방된 나라여서 그러한 경향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BL 에서 영원한 사랑이라니 

게이들에게 사랑은 굉장히 일회적인 일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게이들의 문란한 성생활은 자극적인 소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 드라마를 보는 건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먹히는 이야기는 역시나 바람둥이나 카사노바 처럼 보이는 사람도 진정한 인연을 만나면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세뇌하는 거다. 

현실에서 타카시 정도로 매력있는 남자는 굳이 게이가 아니더라도 한 여자에게 정착할 확률이 다분히 낮다. 매력적인 남자 입장에서는 결혼을 하든 말든 그 의미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상대방 역시 연인이 있음을 알지만 자신에게 다가오고 하룻밤 연인 상대가 무수히 많다면 사람은 그 유혹 앞에서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타카시는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해서 미야타에게 정착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개연성은 가지고 간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날리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시장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고 미야타에게 이제서야 눈을 돌리는 게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미야타 역시 한 번 마음을 주기로 결심한 이상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타카시의 부모니까지 만나 결판을 짓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BL과 퀴어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진다. 일본은 대만이나 태국 다음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 동성 커플이 현실에 마주할 장면들도 은근히 들어가 있는 거 보면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드라마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기 마련인데 일본은 아직도 집안의 가업을 꼭 그 집안 사람이 이어야만 하는 문화가 있다 보니 아직도 아들이 없으면 딸을 이용해 데릴 사위를 들여와서 가업을 잇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현실이 드라마 안에서도 나오는 거 보면 영화는 러닝 타임이 짧은 터라 그 나라의 문화를 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드라마는 아무리 BL 드라마라고 해도 이런 문화가 깊숙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미야타는 동시에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한 타카시 선배의 내기가 결국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고 타카시 역시 자신 만큼이나 미야타와 야반 도주해서 독립된 삶을 살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된다. 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으나 둘은 도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반을 마련한다. 결국은 해피 엔딩인데 모든 사랑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빌드업되어야 재미가 더 배가된다. 애틋한 느낌을 더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인데 드라마 사랑을 한다면 두 번째가 좋아 역시 어린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연인이 성인이 되어 만나 평생의 사랑을 약속한다는 다시 판타지스러운 결말이긴 한데 납득가능한 해피엔딩이긴 해서 뭐라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빠른 편임에도 생각보다 지루하긴 해서 역시나 이런 건 배우의 매력이 부족해서 나오는 부분이라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미야타 역할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우들은 얼굴만 반반하고 존재감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한 편인데 특히나 치명적인 매력의 타카시는 어디서 어떻게 봐야 치명적인 건지 의아할 정도여서 몰입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배우 본인도 항상 치명적인 표정 짓느라 힘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조교 역할을 맡은 시라이시는 중학교나 고등학교 연극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목석같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대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치는 편인데 몸에서 나 연기하느라 긴장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나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스미모토 역시 치명적인 사촌 역할을 하느라 몸에 꽉 끼는 양복을 입고 나오는데 일본 여행하면서도 본 거지만 일본 사람들은 블루 계열의 양복을 어울리지도 않는데 참 잘 입고 다닌다 싶다. 

미야타 말고는 매력저인 인물이 많지 않으나 연출이나 촬영이 괜찮고 서사가 마음에 들어서 그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아주 잘 만든 드라마는 아니어서 다른 준수한 일본 비엘 드라마에서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총평 

비엘 드라마 입문보다는 어느 정도 비엘 드라마에 닳고 닳은 사람이라면 봐도 좋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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