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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호시스 시즌 3 후기 결말

결국 국장과 부국장의 아귀다툼

신기하다.

어떻게 시즌이 진행될수록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 시즌 4를 성공리에 마친 드라마이지만 이미 시즌 6까지 제작이 확정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즌 10까지도 하길 바란다. 원작 소설이 있어서 탄탄한 이야기가 가능한 부분인데 원작 소설의 제목은 슬라우 하우스이고 현재 2022년 기준으로 8권까지 출간되었다. 

게리 올드만이 맡은 잭슨 램을 주축으로 슬로 호시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는데 시즌마다 이 정도로 작품성과 완성도 그리고 재미 면에서 편차가 거의 없는 드라마도 처음이다. 기묘한 이야기도 시리즈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소설만 나온다면 드라마 역시 끊임없이 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멈추기 어렵다. 

완성도도 높은데 재미까지 있다니 이런 드라마는 그야말로 소중하다. 

이번 시즌 3 에서는 개싸움이 나왔다. 

국장 티어니와 부국장 터버너의 치열한 권력 다툼이 핵심 소재인데 역시나 여기 에서도 활약하는 건 결국 느린 말들이다. 팀에 대한 애정도 그리고 결속력도 전무한 집단이지만 거의 불가능한 미션들을 이리도 쉽게 해결하는 걸 보면서 묘하게 실제 인생사와 닮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생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어떻게 하다 보니 맞추어 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슬라우 하우스 팀원들과 본부 직원들이 다른 점은 분명하다. 느린 말들은 어느 정도 인간에게 연민을 가진다는 점이다. 본부 직원들은 오직 상사나 본인들만을 위해 움직인다. 상사를 움직인다는 명제도 본인의 커리어와 출세를 위해서이기 때문에 결국은 본인 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그 중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장이 시키면 달까지 다녀올 준비가 된 개들의 수장 더피를 보면 이들의 본질이 바로 드러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더피도 굉장히 좋아한 캐릭터 중 한 명이었는데 첩보 스릴러이다 보니 시즌마다 핵심 인물들이 한 명 씩 죽어나가는 걸 보는 걸 안타깝기는 하다. 생각해 보면 배우들은 자기가 어디에서 죽을 건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으리라.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이 있으니 내용을 예측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국장 티어니를 보면서 생각보다 악하다거나 어떻게 저런 리더가 있을 수 있지 라는 생각보다는 실제로 보면 저런 리더가 현실에서는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도 이런 저런 조직 생활도 많이 하고 대기업도 많이 다녀 보았지만 구성원의 안위와 복지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리더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조직이나 회사가 안 망하게 잘 이끌어 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티어니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팀원들이 죽어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부국장 터버너도 냉혈한 이라고 생각했는데 티어니에 비하면 세발의 피였다. 물론 가장 극단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잭슨 램인데 티어니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한 부분 역시 바로 납득이 가는 부분이며 본부에 복귀하기를 원하는 리버 카트라이트가 국장의 제안을 바로 수락하는 것 역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램 입장에서는 티어니의 부탁을 들어줄 이유도 없고 당연히 함정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리버 입장에서는 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데다가 무려 국장으로부터 전화를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그렇게 들어관 기록 보관소가 지옥의 문이라는 건 가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들은 느린 말들이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조직이 아니던가. 멍청한 짓을 하다가 잘린 줄 알았던 셜리와 마커스가 합류하며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국장 티어니를 몰아내고 터버너가 올라서지만 과연 이들의 고난의 행군이 끝날지는 의문이다. 

어찌 보면 느린 말들은 일을 못하고 멍청해서 슬라우 하우스로 좌천되었다기 보다는 일을 너무 잘 하지만 사고 뭉치이거나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갔다고 보면 된다. 악랄한 터버너가 말은 그렇게 해도 램과 교류하며 느린 말들을 자신의 전략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도 이번 기회로 티어니와 재수없는 정치인이자 극우주의자 저드를 한 꺼번에 날린 터라 속이 다 시원하긴 했다. 

그나저나 잭슨 램은 잘 안 씻고 지저분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는데 나도 서구권에서 오래 살면서 맡아본 서양인들의 체취를 알기에 남일 같지가 않다.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청결하고 잘 씻는데다가 원래 본연의 체취도 없는 편이라 한국에서만 살던 사람은 잘 모르는데 서구권이나 중동에서 온 사람들의 체취는 상상을 초월한다. 잭슨 램이 실존한다면 절대 주변에는 있고 싶지 않은 이유다. 

잭 로던은 슬로 호시스 찍기 시작하면서 영화나 다른 드라마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생각보다 드라마 일정이 빡빡한 듯하다. 원래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나왔는데 아무래도 예정된 시즌 6까지는 계속 슬로 호시스에 묶여 있는 듯하다. 게리 올드만도 그러하고, 그런데 게리 올드만은 연세가 있으시니 그렇다 치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슬로 호시스로 잭 로던의 매력에 흠뻑 스며 들었는데 드라마가 마무리되면 보다 더 다양한 장르나 작품에서 보고 싶다. 

슬로 호시스 시즌 4 에서도 슬라우 하우스 팀원 중 한 명이 죽는다고 하던데... 하 그만 죽여..

총평

모든 시즌의 재미가 이븐하다.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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