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절묘하게 다룬 수작
이런 저런 현실적인 요건을 고려하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즌3 인데 아직 원작 웹툰이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지만 성인 버전의 이야기도 담아 주었으면 한다.그런데 시즌3가 생각보다 상당히 원작을 거의 다 따라잡은 터라 시즌4가 나오려면 현실적으로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되면 연결성이 떨어지기에 시리즈보다는 닉과 찰리의 성인 이야기를 나중에 영화로라도 담아 주었으면 한다. 물론 그렇게 만들 확률이 좀 낮아 보이긴 하고 하트스토퍼 시리즈가 시청시간이 잘 나오는 시리즈가 아니기에 크게 기대를 하면 안 되지만 팬으로 기대를 하게 만든다.
현재 영어 버전으로는 5권이 나왔고 국내에는 4권까지만 출간되었다. 아마도 6권 정도에서 원작 웹툰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작가가 단편으로 닉과 찰리의 성인 버전 이야기를 담았던 적도 있는데 이 둘이 성인이 되어 어떻게 살게 되는지도 궁금하긴 하다. 어차피 지금 배우들의 모습 역시 다 성인에 가깝기에 몇 년이 지나서 성인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의미가 있을 듯하다.
그나마 찰리 스프링 역할을 맡은 조 로크 배우는 아직도 10대 같은데 닉 역할을 맡은 키트 코너는 몸을 너무 키워서 그런지 아무리 좋게 봐도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긴 해서 역시 이런 하이틴 드라마는 시즌이 길어질수록 배우들의 나이가 먹는 걸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보이긴 한다. 그래서 하트스토퍼 시리즈도 시즌2와 시즌3를 거의 동시에 찍었다고 들었다. 현실적으로 배우들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으니 최대한 촬영을 미리 하는 게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생각보다 서구권에서도 10대들이 자주 걸리는 정신과적 질병인 섭식장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는 그래도 서구권에서는 이런 질병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깡마른 사람들이 유명세를 타고 전반적으로 서구권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의 인기 아이돌들의 몸매가 거의 다 젓가락 처럼 마른 터라 그에 대한 악영향이 매우 심각해 보인다. 특히 서양인들은 동양인과 체구도 체형도 다른데 그런 걸 고려하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러다 보니 밥을 안 먹기 시작하고 심지어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마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하니 마른 사람이 많이 나오는 소셜미디어를 서구권에서 10대들에게 가입 자체를 금지시키는 게 이해가 가기는 한다.
미봉책처럼 보이긴 하지만 아예 그런 이미지를 보는 통로나 창구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이 왜 나왔는지를 한 번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심지어 나는 요즘 실내 클라이밍 중 하나인 볼더링을 하는데 볼더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 안야는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건강하게 먹을 걸 당부하기도 했다. 클라이밍 특성상 몸무게가 가벼우면 수월하게 등반을 할 수 있어서인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절식을 하는 게 유행이라고 우려했는데 운동 선수들까지 이렇게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거 보면 건강에 대한 상식을 제대로 전파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특히 찰리 역시 본인의 강박증과 맞물려 먹는 걸 통제하려고 하는데 그에 더해 본인의 몸에 대한 강박이 심각한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섭식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심각하게 말라 보여도 본인이 보기에 조금이라도 살이 찐 거 같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섭식 장애를 앓다가 죽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본인의 지인이나 가족이 이런 질병을 앓는다면 가정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바로 전문의를 찾거나 입원을 시키는 게 좋다.
찰리 역시 센터에 입원을 해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는데 급진적으로 좋아지진 않고 본인에 대한 평소 사고 방식이기 때문에 평생동안 고생을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럴 수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꾸준히 상담을 받거나 약물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마른 사람이 추앙받는 시대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렸으면 하는데 요즘은 마른 게 너무 일반적이다 보니 연예인을 따라 일반인도 그런 유행을 따라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연예인들이야 꽃같은 개념이어서 관상 개념으로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조건을 지키는 게 힘든 일반인들까지 그렇게 마른 몸매를 열광하는 건 소셜미디어 영향이 크다.
연예인들이 비현실적으로 마른 건 비현실적인 돈과 시간이 투자되기에 그러하다. 일반인들은 그렇게 하려면 관리보다는 무조건 안 먹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건강도 망치고 온갖 건강 문제가 따라 붙는다. 특히 여성들이 마르기 위해 피나게 노력하는 건 유명한 사실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건강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니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이건 본인이 본인 몸에 가진 이미지의 문제여서 아무리 설득을 해도 듣지 않으니 심각해 보이는 경우 꼭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정신과적인 질병은 가정 내에서 처리하려다가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은 정신 병원도 시설이나 관리가 잘 되어 있으니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급선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찰리 만이 아니라 태라 역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 장애를 겪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부에 대해 아예 생각이 없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심각한 정신 질병을 겪을 수 있고 그나마 태라는 주변 친구들이 좋은 편이라 극복이 가능한 편인데 주변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면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몇 년 전 베트남에서 부모님이 성적이 좋지 못한 자녀에게 심하게 나무랐다가 학생이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한 사건도 있었다.
섭식 장애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 장애 역시 생각보다 많은 10대 들이 고통받고 있으나 어른들은 알아주지 않는데 하트스토퍼야 워낙에 판타지같은 드라마여서 지지를 해주고 끊임없이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으나 현실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 10대들에게는 자살을 제외하면 해결 방안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청소년의 경우 한국에서는 거의 100% 확률로 자살을 한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우리가 너무 학업에만 몰두해서 아이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너무 무관심했던 게 아닌가 반성해 보게 된다.
너무 심각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하트스토퍼 시즌3 자체가 심각한 내용을 다룬 터라 다른 시즌과 달리 조금 무겁게 다가오긴 해서 이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이 정도 주제를 이렇게 세심하고 가볍게 다룬 것도 제작자의 능력인 거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직 마지막 시즌이라고 발표가 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찰리의 누나인 토리에게 남자 친구 마이클을 만들어 준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토리는 친한 친구도 많이 없고 사회성이 좋은 편도 아닌데 조금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마이클이라는 듬직한 남자 친구가 생긴 사실이 마치 내일처럼 기쁘기도 했다. 토리도 찰리만 걱정하지 말고 본인 생각도 좀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찰리와 엄마의 관계가 이번에 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내가 나이가 있다 보니 찰리 엄마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또 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엄마에게 분명 서운한 지점이 있을 듯해서 참 난제로구나 싶었다. 엄마는 찰리를 보호하고 싶고 언제까지고 품고 싶지만 10대 중반이면 이미 몸도 어른이지만 정신 상태도 어른이라고 봐야 한다. 아이들이 심각해 보이는 상황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믿어 주고 하는 게 필요한데 이게 부모 입장에서는 참 힘든 일인 터라 엄마가 저렇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자식을 언젠가는 물가에 내놓아야 하고 내가 죽기 직전까지 돌봐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걸 빨리 깨닳을수록 좋다. 오히려 자녀가 한 번 정도는 실수하고 어느 정도 고난을 겪어 봐야 세상에 대해 더 빨리 깨우치고 부모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나는 우리 나라도 10대 시절부터 돈을 벌어 보고 일을 해 보는 게 좋아 보이는데 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요원한 일이어서 마음의 아프다.
보면 볼수록 하트스토퍼는 부모들이 제일 먼저 봤으면 하는 드라마 중 하나다. LGBTQ 라는 부모들이 다소 피하고 싶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눈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부모가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자녀를 더 자유롭게 사고하게 만들고 큰 사람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동성애 관련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가 개봉하면 꼭 예고편 댓글에 이런 작품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가 되는지 달고 다니는 부모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편협한 부모 밑에서 크게 될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었는데 그래도 아직 닉이 어느 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될 지와 다른 인물들의 성장도 궁금하긴 한데 과연 시즌4 나오게 될지도 궁금하다. 특히 이번 시즌3 에서는 닉과 찰리의 성관계 소재도 들어가 있어서 수위가 조금 올라가긴 했는데 당연히 직접적인 묘사는 없고 편집으로 끊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10대들의 성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서 놀랍긴 했다. 어차피 10대 중반부터 피가 끓는 십대들이기에 하지 말라고 한다고 할 것도 아니니 안전하게 관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더 현실적이다.
아무리 통금 시간을 정해서 자녀들을 관리한다고 해도 낮에 섹스를 하는 거조차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섹스를 꼭 밤에 한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꼰대 마인드 아니던가. 찰리의 엄마도 찰리가 닉의 집에서 자고 오면 너무 어린 나이에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던데 십대들에게 섹스라는 건 꼭 밤에 할 필요는 없는 그 무언가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내어서 조금 벅찬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참 잘 만들었다 싶다.
총평
아이들보다 부모가 먼저 봐야 할 자녀 양육 교과서
평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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