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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플리백 시즌 2 후기 결말

사랑이 넘치는 플리백 

어쩌다 보니 시즌 2 로 막을 내린 플리백. 

시즌 1 에서 이미 할 이야기는 다 한 건 아니었나 싶은데 역시 피버 월러브리지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게 여기서도 드러난다. 기가 막히게 또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신부님으로 앤드류 스캇까지 등장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의도를 한 건지 플리백에서 나오는 매력적인 남자들은 다 실제로는 게이라는 사실이다. 

시즈 1 에 나왔던 벤 알드리지 나 시즌 2 에 나온 앤드류 스캇 역시 자신이 게이라고 천명하며 활동하는 배우들인데 이 배우들이 여심을 울리는 설정으로 나온다는 게 조금 독특하긴 하다. 피비가 알고 이렇게 쓴 거 같지는 않으나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조금 놀랍다. 

시즌 1 에서는 플리백에 집중하느라 다른 등장 인물들이 잘 눈에 안 들어온 게 사실인데 이번 시즌 2 에서는 여동생이자 사회 경제적으로는 성공한 클레어가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돈도 잘 벌고 직업도 좋고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으나 남편 마틴 덕분에 삶의 질이 수직 낙하하는 기묘한 여성이다.

그런데 이런 여성들 낯설지 않다.

과거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생 시절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당시 교수님이 하신 말이 기억이 난다. 젊고 아름답고 직업도 괜찮은 여성 내담자가 상담으로 와서는 만나는 상대마다 유부남이라고 토로한다는 거였다. 누가 봐도 괜찮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찮은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는지 분석해 보니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상태였다고 한다.

자신은 유부남 정도 밖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쇠뇌하고 있기에 고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자존감이라는 게 상담 몇 번 한다고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클레어 역시 돈도 잘 벌고 아름답고 미래도 창창한 여성인데 하찮은 남편 마틴은 물론 변태같은 의붓 아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은데 이 와중에 유산까지 하게 되면서 멘탈이 흔들리게 된다. 

어찌 보면 클레어의 유산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본인조차 차라리 유산이 된 게 다행일 정도로 안심하고 있지 않을까. 마틴과 헤어지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이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으나 마틴이 언니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서야 마틴이 얼마나 개같은 남자인지 드디어 알게 된다. 

아마도 유산이 안 되고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면 클레어는 평생 마틴과 의붓 아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테다. 능력 없고 비참한 남자인 마틴은 클레어의 골수 까지 뽑아 먹을 사람인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지 않다 보니 플리백이 아니었다면 평생을 후회만 하며 살았을 인생이기에 클레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려고 공항으로 가는 장면은 일종의 해방감마저 제공해 주었다. 

이 와중에 플리백은 신부와 금단의 사랑을 하지만 역시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계를 정리한다. 애초에 끝이 보이는 사랑이었고 불같은 사랑이었으나 어차피 끝이 안 좋을 관계였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인간의 본능을 어찌할 수 없다. 인간의 만든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리백 만큼 가족과 친구 지인 모두에게 사랑을 베푸는 인물이 어디있나. 본인은 트라우마 덕분에 힘들어 하지만 그리고 그 트라우마는 평생을 괴롭힐 게 확실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한 결과는 덤덤하게 받아 들이는 길을 제외하면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수를 안 한다는 보장이 있을까.

진정한 친구를 잃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줄 거라고 믿을 수 있을까.

당연히 그럴 수 없다.

내가 다른 사람을 믿고 실수를 해도 어떻게든지 믿고 나아가며 가족과 친구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비록 농담조이긴 하지만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은 하하호호하며 흘려 보낼 수 있는 그런 용기. 그런 걸 알게 모르게 알려주는 게 바로 플리백의 매력이다. 

총평

잊지 못할 거야, 플리백, 영원 토록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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