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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호시스 시즌2 후기 결말

드디어 드러난 찰스 죽음의 비밀

지난 시즌1 에서 MI5 국장이었던 찰스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질 않기에 나중에 풀어 주려나 했는데 이번 시즌2에서는 그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서 찰스의 죽음과 관련된 떡밥까지 모두 회수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당연히 슬라우 하우스 수장인 잭슨 램이 찰스를 죽였다고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기에 슬로 호시스 시즌1 마지막에서 램이 찰스를 죽이는 장면에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찰스가 죽었을 때부터 왜인지 범인은 무조건 잭슨 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우 범인이라고 할만한가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뭐 정보국 요원이라면 자신의 죽음을 예측도 못할 만큼 남을 죽이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러하고 이게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요원이나 스파이들도 죽음을 밥먹듯이 하기에 놀라운 일은 절대 아니다. 최근 들어 언론 보도에서도 우리 나라 만이 아니라 이런 안보나 보안 관련 비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기사가 나오고 있기는 한데 이제는 유튜브같은 유사 언론도 있기에 통제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특별히 언론을 통제하지도 않는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은 왜 잭슨 램은 찰스의 죽음에 그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끼는가이며 왜 스탠디쉬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가로 이어질 수 있는데 잭슨 램도 기계가 아닌 사람인 만큼 어찌 보면 그 이후 슬라우 하우스로 옮겨서 퇴물 취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히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정보국 요원 활동을 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온 게 바로 찰스였을 텐데 그런 찰스는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했으니 아무리 배신자라고 하더라도 멘탈이 흔들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보통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면 찰스는 손절하면 될 일이지만 요원 입장에서는 배신자는 처단되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철두철미하게 진행되어야 할 일을 사람이 하면서 일이 복잡해지는 게 바로 드라마의 묘미다. 

생각해 보면 잭슨 램은 다른 리더들과 다른 점이 유독 두드러진다. 바로 자신의 커리어나 출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조직 생활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다양한 리더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 자신의 커리어와 미래에 대단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아랫사람을 찍어 누르면서 그러한 불안감을 관리한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라고 생각 했는데 나이가 조금 들다 보니 그들이 받았을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나도 그 진상 리더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잭슨 램은 아마도 찰스의 죽음 이후 많은 게 변했을 테고 그로 인해 슬라우 하우스에서 그런 흥미로운 태도로 팀원들을 이끌고 생각보다 크고 굵직한 사건들을 별다른 감정의 동요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일단 잭슨 램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카진스키와 독대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요원인 찰스를 죽인 잭슨 램을 죽이고 마지막 복수를 하려고 하는 카진스키가 삶에 대한 욕망이 더 커보일 정도다. 심지어 카진스키는 말기 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도 않은 상태인데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이 정도 규모의 쇼를 준비할 정도였으니 어찌 보면 삶에 대한 의지는 잭슨 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마 그러한 요소가 두 사람의 결말을 갈라 버렸다. 카진스키는 잭슨 램과 영국을 엿 먹이고 본인도 편안한 최후를 맞이하려 하였으나 죽음마저 초탈한 잭슨 램에서 막혀 버렸다. 영국을 먹는 건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잭슨 램을 너무 우습게 본 게 패착이었다. 하지만 이해한다. 누가 잭슨 램을 초월할 수 있을까. 죽음마저 뛰어 넘은 잭슨 램을 이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그 잭슨 램마저 신경 쓰는 게 스탠디쉬이기에 시즌3 에서 진실을 알아버린 스탠디쉬가 어떻게 폭주할지도 기대가 된다. 

슬라우 하우스 팀원들은 참 멍청하다. 

가끔 보면 화가 날 때도 있다. 어떻게 임무 중에 저런 실수를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도 사회 생활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겉으로 보면 누가 봐도 바보 멍청이 같은 황당한 실수를 많이 했었다. 어찌 보면 지나가는 개도 하지 않을 실수를 반복적으로 한 적도 있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고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결국 실수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민 하퍼 역시 실수 투성이에다가 후줄근한 인간의 전형이지만 아들과의 저녁식사가 취소되자 다시 본업에 뛰어들 만큼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 결말이 결국 죽음이긴 하였으나 아마 민 하퍼 역시 본인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테다. 개인적으로는 슬로 호시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민이었는데 이번 시즌2로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다. 

아무래도 첩보물이다 보니 새로운 사람이 들고 나는 게 조금 더 쉬워 보이긴 하는데 그게 스릴러 장르의 매력이긴 하지만 이미 한 번 라포를 형성한 캐릭터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면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후줄근한 캐릭터는 어디에서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주는 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총평

명불허전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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