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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추천 삿짱, 나는 후기

 빈약한 이야기만큼 가벼운 연기력.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화요 심야 드라마 삿짱, 나는의 전체 회차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되었다.

TBS 드라마이기에 넷플릭스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다년간 계약을 통해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해서 생각보다 신작 드라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6월에 방영을 시작해서 방영 종료된 지 얼마 안 된 드라마이며 그래서 그런지 후기나 리뷰가 많이 없기는 하다.

블로그나 왓챠 후기 보면 전부 다 악평 뿐이고 주연 배우의 팬이거나 한 게 아니면 내가 봐도 좋게 평가하긴 조금 힘들지 싶다. 그만큼 재미도 없고 한 회차당 20분 임에도 불구하고 200분 느껴지게 만드는 마법을 매 회차마다 부리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촬영이 괜찮고 연출이 나쁘지는 않은데 각본이 너무 별로인 데다가 배우들의 연기가 안타까울 정도로 별로여서 조금 짜증이 날 정도였다. 일본은 그래도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데 이 드라마처럼 주연 배우가 아이돌 출신이면 연기력을 기대하는 건 조금 무리수라는 생각도 드는 데다가 드라마 소재 자체가 19금 이어서 그런지 좋은 배우가 모이기는 힘든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아무리 성적으로 개방된 나라라고 해도 배우 입장에서 어느 정도 노출을 감행해야 하는 드라마에 마음 놓고 나오기는 힘든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남자 배우의 상반신 노출과 여자 배우의 상반신 노출은 엄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남자 배우들은 전부 다 젓가락 처럼 마른 사람들이어서 벗은 몸을 볼 때마다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하나같이 멸치여서 보면서도 무슨 자신감인가 싶기는 하다. 

그런데 뭐 몸매는 그렇다 해도 연기력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연기력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어이가 없기는 했다. 거의 혼자서 단독으로 주연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남자 주인공도 연기를 못 하는데 더 슬픈 건 여자 주인공도 연기를 못 한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둘이 연기 대환장 파티를 벌이다 보니 아무리 촬영이 수준급이고 연출이 괜찮아도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확 죽는다. 

이런 드라마는 사실 별 거 없다. 

어차피 불륜 드라마이기에 청량한 느낌을 내지 못 할 거면 불륜 커플이어도 긴장감이 넘치거나 막장 전개로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시키면서 몰입감을 높여야 하는데 그 무엇 하나도 해내지 못하면서 어정쩡한 느낌으로 남게 되었다. 불륜 커플이긴 한데 둘의 케미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물고 빨고 하는데도 연기라는 게 너무 눈에 선하게 보일 정도여서 둘이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개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느리고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긴 한데 그거 말고는 이야기 자체에서 오는 그리고 전개 속도에서 오는 긴장감이 전무한 수준이어서 차라리 6부작 정도로 짧게 마무리하는 게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알맹이도 없는 이야기를 뭣하러 12부작까지 만든 건지 진심 궁금하다. 

특히나 결말도 조금 황당하긴 한데 해피 엔딩은 절대 아니긴 해서 만족스럽긴 하지만 이런 결말을 기대한 건 아니어서 조금 황당하긴 했다. 이럴 거면 원작과 다른 결말로 갔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마치 남주가 불륜을 나누던 여주의 딸과 또 야릇한 관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납득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제일 어이없는 건 바로 삿짱인데 성인이 되었음에도 남자 친구와 관계를 하지 않는 걸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인데 성 불구자나 고자와 사귀는 게 아니라면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조금 황당할 정도다. 저 좋은 시절에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워야 하는데 잘 생긴 데다가 인기도 많은 남자 친구를 과부로 만드는 건 조금 너무했다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륜을 하는 건 옳지는 않긴 하지만 말이다. 

실망스럽긴 한데 애초에 크게 기대를 한 드라마도 아니어서 화는 나질 않는다. 그래도 이런 드라마에 돈을 낭비하다니 TBS가 돈이 많긴 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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