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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방영 가능성

원래 대로라면 올해 5월에 첫방송을 시작했어야 할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의 편성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이제는 전체 폐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사로 나온 거라 추측성이긴 하지만 이미 올해에는 편성이 물 건너간 만큼 전체 폐기를 한다고 해도 신기하지 않을 상황이다. 

이걸 폐기까지 한다고? 라고 느낄 만한 여지도 있긴 하지만 지금의 의료 상황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전공의들을 미화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 슬전생이 아무 논란 없이 방영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아주 소수 의견이긴 하였으나 너무 의사들을 미화한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온 터라 슬전생은 지금 시기에 방영이 되면 대차게 까일 게 뻔하고 신원호 사단 특성상 분명히 판타지스러운 미화가 들어갈 게 뻔해 보이기에 방영하는 거 자체가 힘들어 보이기는 한다. 

미화를 해봤자 얼마나 한다고? 라고 생각할 분들은 슬의생을 한 번 도 보지 않은 사람일 거다. 슬의생에 나온 의사 5인방을 생각해 보면 거의 마더 테레사 수준의 희생 정신으로 의술을 베푸는데 물론 그런 의사가 아예 없지는 않겠으나 내 기준 의사는 어느 정도 돈이 중요한 사람들인데 그런 의사들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건 조금 불편하긴 했다. 심지어 나름 빌런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권력욕망만 있을 뿐 돈 욕심은 없는 것처럼 나오는 거 보면서 미화가 조금 심하긴 하다라고 느꼈을 정도다.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직접 의사들 영업 뛰는 제약 회사 영업 사원 분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의사들은 정말 돈 밖에 모르며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경향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특히나 지금은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특권이 되었고,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의사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형국이다 보니 직업 윤리 같은 건 개나 준지 오래이고 다들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돈에 다들 환장하긴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의사라는 직업을 정말 소명 의식 하나만으로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게 슬의생이라고 볼 수 있는데 거의 무슨 판타지 동화에도 나오지 않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난무했고 우리는 또 거기에 위로를 받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그러한 판타지가 결합하는 것에 대해 대중들의 거부 반응이 거의 없었고 실제로 일반인들은 의사들의 실체를 잘 모르기도 해서 이러한 판타지로 미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의사들의 민낯을 알아버린 대중들이 슬전생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할 수나 있을까. 

물론 나는 이 모든 사태가 의사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최소한 대중들이 의사가 환자의 생명이 가장 소중한 게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나는 이걸 환자들이 아직까지도 몰랐다는 게 조금 신기하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미화된 직업 중 하나는 바로 의사라고 할 수 있다. 권위도 있고 돈도 잘 벌고 사람들도 존경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한국 사회에서 직업적으로 가장 정점에 있는 바로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성역에 있던 의사라는 직업이 땅으로 내려 오면서 대중들이 받은 충격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미화가 되지 않은 직업이었다면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었고, 진통은 있겠으나 대중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안 미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으나 그동안 언론이나 드라마에서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과도하게 미화가 되다 보니 대중이 받을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우리 나라에서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거의 다가 환자를 위해 자신의 지위까지 희생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환자를 살리는 등 드라마 특유의 도파민 생성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대중들도 이에 열광했다. 실제로는 환자에게 몹쓸 짓을 해도 간판만 갈고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는 게 바로 의사라는 사실을 다들 알면서도 무시해 왔다. 목사 라는 직업은 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구설수에 너무 많이 휘말려서 직업적인 미화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데 의사는 실제로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는 진정성도 존재하지만 꽤나 오랜 기간 미화가 이루어진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원호 사단은 이런 의사 미화를 중심으로 슬전생으로까지 세계관을 확장해서 아마도 나중에는 슬의생 시즌3까지 생각을 해온 거 라고 보여지는데 실제로 슬의생 5인방 배우를 채널십오야 유튜브 채널에 초대해서 시즌3 이야기를 꽤나 활발하게 한 거 보면 어느 정도 밑밥을 깔았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응답하라 시리즈로 갔으면 이 정도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의사에 꽂혀서 의사 이야기를 이렇게나 오래 하려고 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가긴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라면 이런 논란에 휘말릴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다. 

제작사인 에그이즈커밍은 슬전생을 전체 폐기 하다 보면 손해가 막심할 듯 해서 일단 전체 폐기는 하지 않을 거 같기는 한데 문제라면 슬전생 드라마 촬영이 올해 5월에 전부 다 마무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내년에라도 방영을 하게 되면 크게 상관이 없으나 시대상을 방영한 에피소드도 분명 있을 듯해서 창고에 묵히는 기간이 길어지면 다시 재촬영을 해야 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제작비는 더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의학 드라마는 원래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기로 유명한데 재촬영까지 진행하면 손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나온 기사를 보면 넷플릭스에 위약금까지 줘야 한다는 거 보면 생각보다 일이 많이 커지긴 했다. 

정부나 의료업계나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닌 데다가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처럼 보이며 내가 봐도 단기간 내에 방영을 하기는 불가능해 보이며 그렇다고 해서 이 비싼 드라마를 OTT에만 풀기도 애매한 현국이며 그렇게 한다해도 국내에서는 불법으로 드라마가 돌아다닐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분명히 머리가 아플 거다. 

정치 이슈를 막론하고 드라마 자체는 솔직한 말로 보고 싶긴 하다. 주연 배우도 궁금하지만 신원호 사단이 어떠한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을지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항상 대중들에게 신선한 얼굴을 소개해준 신원호 사단이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아마 슬전생 드라마 출연하는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은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텐데 이 정도로 사태가 급박하게 흘러갈 줄은 꿈에도 모르지 않았을까. 

일이 나름 잘 마무리되어 내년에라도 편성을 좀 받았으면 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쉽지 않아 보여 답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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