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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드라마 파친코 시즌2 6화 후기

 역사는 반복된다 

이제 시즌2가 마무리되기 까지 2회차만 남은 드라마 파친코.

국내 반응은 거의 없는 수준이긴 한데 그래도 북미에서 반응이나 화제성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어차피 애플 티비 플러스가 국내 시청 시간을 고려할 거 같지는 않고 북미는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북미에서의 화제성이나 파급력이 중요한데 화제성 순위에서 2위를 한 걸 보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드라마이고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자이니치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민자들의 역사이기에 미국 사회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인기가 많은 게 이해가 가기는 한다. 

게다가 미국은 애플 통합 멤버십 가입자들도 많아서 보는 이유도 클 거라고 본다. 국내에서는 애플 구독 서비스 구독자 수 자체가 많지 않으나 미국은 거의 다 애플 제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클라우드 때문에라도 통합 요금제에 가입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국내 반응이 미적지근해서 아쉽긴 한데 지난 번 나온 루머처럼 티빙이나 다른 OTT 에서 애플 콘텐츠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법 하기는 하다. 기사가 나오자마자 티빙에서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거 보면 어느 정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이야기인 거 같기는 한데 끝내 협상은 결렬되었나 보다. 티빙은 웨이브와 통합이나 제대로 마무리했으면 하는데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되긴 할지도 의문이다. 

이번 6화에서는 노아의 대학 입시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 전쟁의 시작과 동시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노아인데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일본의 명문 대학인 와세대 대학에 당당하게 합격한다. 하지만 문제라면 아무래도 돈에 관련된 부분일 테다. 나름 안정적으로 살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노점상으로 국수를 팔아서 얼마나 돈을 벌겠나. 음식 장사는 자고로 여러 개 식당을 돌리는 거 아니면 큰 돈을 만지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사업이다. 

선자가 생각한 그리고 노아가 예상한 금액보다 상당한 금액이 대학 교육에 들어가지만 한수에게 돈을 빌리기는 죽기보다 싫은 둘이기에 선자는 장사를 더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엄마와 할머니를 보는 노아의 가슴은 찢어진다. 자신의 꿈도 중요하지만 어머니의 꿈도 소중하기에 그리고 더 이상 어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노아는 와세다 대학 입학이라는 꿈을 단념한다. 

이를 알게 된 한수는 선자를 찾아 와 간섭을 하기 시작하며 선자 역시 한수의 의견이 아니었더라도 한 번 더 설득할 생각이었기에 노아와 함께 두부집을 찾아가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오사카에서의 가난한 삶도 나쁘지는 않으나 노아와 모자수를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시키는 게 아버지의 꿈이라는 걸 노아에게 다시금 알려준다. 노아 역시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이삭의 뜻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자신의 결심을 번복한다. 

자이니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진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도 자식을 많이 낳을 시절 장손 한 명만 성공하면 집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나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공부도 집안의 모든 자원도 장손에게 집중되며 보통은 큰 아들에게 이 모든 자원이 돌아가기 마련이었다. 그러하기에 자식 내에서도 서열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갈등이나 질투가 가정 안에서 존재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회로 나오기 이전부터 가정 안에서도 10명 가까이 되는 자녀와의 경쟁에서 싸워야 했는데 보통은 모든 자원이 별다른 경쟁없이 장손에게 가 있던 터라 형제 자매들끼리 사이가 좋은 게 신기할 정도로 드물었다. 당시 우리 나라는 경제 상황이 좋은 시절도 아니었기에 집안에 자원이 풍족하지도 않았고 피임 방법이 널리 보급된 것도 아니기에 아이가 생기면 거의 다 낳았기에 돈은 없고 먹일 입은 많아서 여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식모로 조금 더 넉넉한 가정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경우도 일반적이었다.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과거를 다룬 드라마에서 식모로 들어가 일을 하며 꿈을 키우는 희망 사례가 나온 적도 있으나 현실은 남자들에게 강간이나 안 당하면 다행인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지금은 아예 없을까? 한국에서는 어린 딸을 식모로 보내는 일이 지금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동남 아시아 특정 나라에서는 딸을 낳으면 지나가는 행상에게 푼돈을 받고 팔아 버리던가 심한 경우 어린 딸을 이용해 매춘업을 하는 부모도 실존한다. 

뭐든지 흔하면 싸지고 귀해지면 비싸진다

당시에는 자식이 흔하디 흔한 자원이었고 자식을 먹여 살릴 길이 없다면 식모로 보내거나 노동을 시키면서 집안의 일을 거들게 했다. 어차피 자식이라는 존재는 또 낳으면 되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선자는 노아아와 모자수를 낳고 나서 이삭이 죽어 버린 터라 그 이후로 자녀를 낳은 적이 없었고 일본은 그래도 우리 나라 보다는 훨씬 더 현대화가 되었던 터라 자식을 더 낳지 않았으나 만약 자식을 더 낳았다면 그 안에서 아귀 다툼이 벌어질 게 불보듯 뻔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등록금 때문에 부모와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었다. 원하지 않던 국립대와 가고 싶었던 사립대 사이에서 현실은 뻔하지만 어린 시절 나는 우리 집안의 형편을 잘 몰랐기에 사립대를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대학 등록금만이 아니라 서울에서 생활하면 나가야 할 돈들이 걱정이었고 결국 어찌 저찌 기숙사는 해결되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기는 했으나 그간의 마음 고생을 한 걸 생각해 보면 집안이 넉넉하지 않다는 건 아이들의 꿈을 상당히 제한한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나도 나이가 먹었기에 그 당시 부모님이 받았을 상처나 고민이 이해가 당연히 가고 결국에는 사립대를 보내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모성애나 부성애가 거의 없다고 해도 자식 입에 들어가는 걸 보는 건 부모의 즐거움 줄 하나다. 그리고 나는 우리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서 대학 시절부터 나의 생활비는 스스로 벌면서 생활할 수 있었고 그 때부터 최소로 투자해서 최대 효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노아는 집안을 일으켜 세울 만한 인재인가

노아같은 경우가 많다. 서울대를 나오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으나 알다시피 당시 한국의 공무원 월급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고 그건 지금도 크게 변함이 없다. 우리 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무원들의 월급을 너무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인데 어느 정도 경제가 잘 운영이 될 때 올렸어야 하는데 지금은 긴 불황의 터널 초입이기에 앞으로도 공무원 월급을 올리는 일은 더 요원해 보인다. 

선생님 월급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건 물론 본인 스스로 앞가림 하기도 힘든 터라 당시 부모님들은 모든 집안의 자원을 들여 장남에게 몰빵했더니 돌아온 결과가 겨우 선생님이어서 실망을 했을테고 오히려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은 차남이 사업에 성공해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선자도 비슷한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다분하다. 노아는 아무리 봐도 한수처럼 비정하게 돈에 환장한 환각 상태로 사업을 할 만한 인재가 아니며 당시에는 혼란의 시대로 정석대로 돈을 벌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아는 자이니치 이기에 공무원으로 일본 사회에서 성공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차라리 한수에게 장사를 배우는 게 더 빠른 길처럼 보이기는 한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더 안타깝다. 

와세대 대학 즉 명문대를 졸업한다고 다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대학을 가는 거 자체가 로또 맞을 확률만큼이나 낮았기 때문에 대학 입학은 곧 성공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모두가 확실한 방법으로 성공을 하는 건 아니기에 노아의 와세다 대학이 기쁘면서도 노아의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가끔 노력은 배신한다

그리고 그게 인생이다. 노력한대로 되는 인생이라는 건 잘 없다. 성공하는 건 소수일 뿐이고 자신의 성공 공식을 알아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성공한 사업가들 역시 자신이 성공한 이유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운이라고 할 정도 아니던가. 

한수의 이야기와 솔로몬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인물인 노아에게 감정 이입을 자꾸 하게 되고 노아의 미래가 너무 궁금한데 저 정도로 고지식하고 고집이 센 인물들의 말로가 항상 좋지는 않아서 진심으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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