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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드라마 파친코 시즌2 5화 후기

안타깝게도 우리는 학창 시절 현대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우질 않는다.

아니 못 한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내가 역사를 배우던 시절에도 교과서에는 현대사에 대해서 굉장히 짧게 언급되어 있었다. 심지어 일제 시대는 현대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희미하게 적힌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아직도 기득권층에서는 불편할 이야기들이 한가득이고 이걸 알리기는 아마 죽기보다 싫지 않았을까. 

요즘 정치 상황을 보면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사이가 좋아지는 걸 강력하게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을 우리 나라의 선량한 이웃 국가라고 할 수 있지도 않기에 지금의 상태가 어색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닌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를 기록하는 걸 보면서 제대로 조사하면 저거보다 훨씬 더 안 나오겠다 싶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 

특히나 특정 연령층은 선호도 조사 관련해서는 아예 스팸 등록을 해 놓고 안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며 나도 그 중 하나다. 보통 이런 조사는 특정 연령층에 편향되게 나올 수 밖에 없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론 조사와 사뭇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는 여론 조사 보다 빅데이터로 조사하는 게 더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언론에서는 계속 이런 식의 구시대적인 조사 방법을 참고해서 기사를 쓰긴 하겠지만 말이다.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일제 시대의 이야기 그리고 전쟁 이후의 재일 한국인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단어로만 다가오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영상으로 보게 되는 건 또 다른 경험이다. 아니 아예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 나라에서 만든 일제 시대 배경 드라마는 잘 없기도 하고 요즘은 제작비 문제로 인해서 거의 제작이 안 되고 있기는 한데 오히려 미국이기에 더 정성들여서 만들 수 있었고 고증도 철저히 할 수 있었다. 

특이한 건 우리 나라에서도 파친코가 크게 인기가 없으며 일본 내에서도 이번에 에미상을 점령한 드라마 쇼군 역시 일본 내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진다고 한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아무래도 파친코는 애플 그리고 쇼군은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두 드라마 모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면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거 같기는 한데 내 생각이긴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다면 이 정도 완성도는 안 나왔을 거 같기는 하다. 

특히 이민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소설이 워낙에 완성도도 높고 인기가 많았어서 거의 모든 글로벌 OTT에서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최종적으로 애플 티비 플러스에서 방영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당시 애플은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던 시기였는데 지금이야 영화 부문은 포기를 어느 정도 한 거 같은데 그래도 아직 드라마는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파친코는 애플 티비 플러스라는 한계 덕분에 시청 시간이 많이 나오진 않은 서구권에서는 생각보다 화제성이 좋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 무난하게 제작자 수 휴가 예측한 대로 시즌4 까지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리고 제발 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애플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시즈4까지 나와 주었으면 한다.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천억원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7천만에서 8천만 달러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트장을 지어놓긴 했기에 시즌3와 시즌4는 그 정도 제작비로 만들 필요는 없었기에 조만간 시즌3와 시즌4 제작 소식이 들려오면 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수 휴의 인터뷰를 보면 무난하게 후속 시즌이 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금요일 한국 시간 기준 오전에 공개가 되는 거 같기는 한데 나는 보통 주말이나 그 다음 주 월요일 정도에 시청하기는 한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해서 화제성이 좋지는 않아서 급하게 볼 필요가 없고 시간이 남을 때 집중해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5화 에서는 전쟁이 마무리되고 우리 나라의 비극 625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전쟁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는 드라마도 아니고 배경이 일본이기에 한국 전쟁이 묘사될 일도 없다. 다만,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선자와 가족들 그리고 고한수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인생을 직조해 나가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초반에 나가사키 원폭 투하 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런 원폭 피해자가 비단 일본인만이 아니라 일본으로 강제 동원되어 강제 노동을 한 한국의 노동자들 역시 어마무시한 피해자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원폭 사건을 보면서 과거 살던 시골 마을에서 원폭 피해자의 후손을 본 적이 있다. 그 분은 일본에서 직접 원폭을 경험하신 분은 아니었으나 아버지가 원폭의 피해자였고 그로 인해 유전적으로 이미 방사능에 오염이 된 상태로 태어나셨다고 한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이었고 자영업을 하신 기억이 나는데 여성 분인데 평생 결혼을 안 한 상태로 사셨다. 

얼굴이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파친코에 나온 것처럼 얼굴에서 오돌토돌한 느낌이 잔뜩 있었던 걸 기억해내는 거 보면 보통 사람의 얼굴이나 피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들 그 아주머니 앞에서는 말을 아끼긴 했으나 뒤에서는 외모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마음에도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는데 직접 당하신 분들은 어떻게 사셨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최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원폭 투하에서 두 번이나 살아 남은 남성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인터뷰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이 확인해 주었는데 논란이 많은 사건이긴 하겠으나 제임스 카메론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긴 해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는 것보다 그래도 미국 감독이 다루는 게 더 나아 보이긴 한다. 

우리가 원폭 투하를 미국이 아무 예고없이 했다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조금 다르긴 하다. 미국도 전세계의 여론을 인식해서 일본에게 계속 항복하라고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원폭을 투하할 거라고 계속 경고하기는 했다. 다만, 일본이 당시 세계 정복의 야망에 온 나라 그리고 정치 지도부가 거의 마취되어 있어서 말을 듣지 않았을 뿐이다. 그로 인해 많은 일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지옥으로 몰아 붙였다고 할 수 있다. 민간인들이 사는 지역에 원폭을 투하한 미국도 잘한 건 없으나 능력도 안 되면서 까불다가 이런 결과를 맞이한 일본도 할 말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고한수. 

한수라는 인물은 참 욕 밖에 하고 싶지 않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자와 자신의 핏줄인 노아에게만큼은 보호자 역할을 하려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5회차에서 선자와 노아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부분이 조금 소름끼치긴 했다. 이건 마치 전형적으로 자신의 소유물을 보호하려고 하는 욕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의 조국을 잃은 한수가 반대 급부로 선자와 노아에게 이토록 집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한국 전쟁으로 인해 고한수는 역대급으로 돈을 많이 벌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일본 역시 한국 전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성장을 하는 걸 보면 전쟁이라는 게 누군가에게는 지옥같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로또만큼의 행운을 가지고 오는 보석같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솔로몬 역시 골프 사업으로 한 번 크게 벌어 보려고 하는데 실제로 당시 일본 버블 경제 시대에 골프 회원권이 10억원이 넘어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하니 일본 버블 경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 역시 말로만 들었고 겪어보진 않았는데 호텔 벨보이에게 흔하게 팁으로 10만원 정도는 줬다고 하니 그야말로 돈이 넘치는 시대였고, 중소 기업 사장이 자신의 건물 지하에 자신과 지인만 이용 가능한 오마카세 식당을 여는 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는 걸 보면 그런 시대를 그리워하는 일본인들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기도 했다. 

고한수와 노아는 핏줄이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노아는 어린 시절부터 정직하고 성실한 이삭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고한수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보기 어렵다. 외모가 아니라면 사실 고한수의 아들이 맞나 싶을 정도인데 이런 거 보면 본성도 중요하지만 누가 교육하고 양육하는지도 중요해 보이긴 한다. 특히 노아는 무리를 해서라도 노력을 하는 인물이고 편법을 싫어하고 항상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인데 왜인지 모르지만 아버지 이삭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거 같아서 보는 내내 불안하다. 

다들 알다시피 최근까지도 일본 내에서 재일 교포는 취업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하던데 저 시대에는 더하지 않았을까. 다들 원해서 이름을 바꾸고 일본 여권을 받은 건 아니라는 말이다. 나의 사촌도 일본에 살면서 아예 국적을 바꿨는데 1990년대에도 일본 내에서는 한국인의 핏줄이 있다고 하면 학교 안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드라마 파친코는 재일 교포의 삶을 현미경처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데 역시나 플랫폼이 아쉽긴 하다. 매주 한 회차씩 보기 힘든 분들은 다 완결되고 나면 한 달만 결제해서 일주일 동안 몰아보고 다른 애플 티비 플러스 콘텐츠들도 한 번 보시는 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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